부인들 몰래 결혼하려다 들통 나 신부 친척들에게 치도곤

부인들 몰래 결혼하려다 들통 나 신부 친척들에게 치도곤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2-14 16:31
업데이트 2020-02-14 16:3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파키스탄 신랑이 신부 측을 감쪽같이 속여 결혼식을 올렸는데 첫째 부인이 나타난 데 이어 부인이 둘이나 있다는 사실이 들통 나 신부의 친척, 하객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다.

아시프 라피크 시디키란 30대 중반의 멋지게 생긴 남성이었는데 최근 카라치 시에서 신부네 친척들과 연회를 하던 도중 첫째 부인이 나타나는 바람에 떠밀리고 뺨을 맞고 셔츠를 찢기고 바지마저 벗겨지는 봉변을 당했다. 신랑은 근처 버스정류장으로 줄행랑을 쳤는데 이름모를 사람이 버스 아래 들어가게 막아줘 더 큰 화는 모면했다고 영국 BBC가 14일 전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파키스탄에서는 중혼이 합법화돼 있다. 남성은 네 명까지 아내를 둘 수 있는데 다만 이전 부인들로부터 결혼해도 좋다는 동의를 얻어야 한다.

시디키가 이런 시도를 했는데 실패를 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신부도 갑자기 뛰어든 첫 부인에게 “뭔 일이래요 언니?”라고 묻는 모습이 현장을 담은 동영상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첫 부인 마디하 시디키는 말을 돌리지 않고 곧바로 “그는 내 남편이다. 이 아이의 아버지다. 사흘 동안 하이데라바드에 간다고 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곁에는 정말 어린 아들이 있었다.
신부 쪽은 일단 그녀를 다른 방으로 안내해 자초지종을 들어봤다. 그녀는 시어머니, 자신의며느리를 차례로 소개한 뒤 어머니가 사흘 동안 앓아누웠다고 했다. 그런 뒤 신부에게 “그가 내 남편인 걸 몰랐느냐? 그는 이 죄없는 아이는 생각도 안했다는 것”이라고 울부짖었다. 예서 멈추지 않고 이 여인은 카라치의 연방 우르두 대학에서 처음 신랑을 만나 2016년 결혼했다고 했다. 이어 남편이 카라치의 진나흐 여자대학 교수로 일하는 제흐라 아슈라프와 두 번째 비밀 결혼을 올렸고, 세 번째 (몰래 결혼한) 부인으로부터 이날 결혼식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득달같이 달려왔다고 했다.

시디키는 처음에는 부인의 존재를 부인하다가 나중에 자신은 두 번 밖에 결혼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문자메시지를 보낸 이는 두 번째 부인 아슈라프라고 주장했다.

어찌어찌해 눈두덩이가 파랗게 될 정도로 얻어맞은 시디키는 버스정류장으로 달아났는데 사람들이 “안 나오면 버스에 불 지를 거야”라고 위협하고, 그는 “일분만 일분만”이라고 애타게 소리 지르는 것이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라오 나짐 타이무리하 경찰서장은 공식 고발장이 접수되지 않아 그냥 가족 문제로 넘기겠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