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내우외환’…경기 반등 불투명

중국 경제 ‘내우외환’…경기 반등 불투명

입력 2013-06-20 00:00
업데이트 2013-06-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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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축소 여파 확산에 성장 전망도 엇갈려

지난해부터 둔화를 보이고 있는 중국 경제에 ‘내우외환’이 겹치며 경기 전망이 안갯속으로 빨려들고 있다.

연초에는 하반기부터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으나 상반기를 지나면서 경제지표들이 부진하게 나오자 비관적인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핫머니(투기성 단기 자본)의 유출이 시작되면서 금융시장에서도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 제조업 경기 부진과 지방정부 채무 불안 = 중국의 경기가 지난해 하반기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실물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20일 발표된 중국의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8.3으로 전월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경기 선행지수로 간주되고 있는 이 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가 그만큼 위축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달 들어 발표된 5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2.1% 상승했으며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2.9% 하락, 15개월째 곤두박질쳤다.

이처럼 생산과 소비부문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지자 2분기 성장이 1분기보다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받고 있는 지방정부의 부채문제가 해결보다 악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커다란 ‘내환’으로 남아 있다.

지방정부들이 빚에 의존해 경쟁적으로 개발사업을 벌인데서 비롯된 것으로, 경제의 고속 성장 속에서는 상환이 가능할 수 있지만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경우에는 경제 전반에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양적완화 축소’ 여파 전방위 확산 = 중국 내부 뿐만아니라 외부 여건도 만만치 않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일 “경제가 회복되면 연말부터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혀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중국 외환당국이 무분별한 유입 차단에 나설 정도로 몰렸던 핫머니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유동성 위험’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동시 이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외환시장과 채권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지난 3일 2,300선 밑으로 주저앉은 상하이지수는 5거래일 만에 2,200선을 내준 뒤 2,1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지난달 6.1위안대로 붕괴된 뒤 빠르게 하락하면서 지난 7일 6.17위안대가 무너진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6.15위안대로 진입했다.

시중 자금 사정도 악화 하면서 단기 금리 지표인 상하이 은행간 금리 시보(SHIBOR)가 고공 행진을 하자 중앙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 등 부작용을 고려할 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선인완궈(新銀萬國)증권은 오는 7월과 8월에 재정적인 유동성 긴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경제 성장 ‘6%대 추락 가능성’에 ‘그럴일 없다’ = 중국 경제 안팎 사정이 나빠지자 성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앞으로 7년 안에 6%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 지도부가 성장 둔화를 수용하면서 2020년까지 연평균 6% 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지난해 7.8% 성장에 이어 올해 성장 목표를 7.5%로 낮춘 상황에서 이런 전망은 ‘마지노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은 ‘그런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간하는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19일 과도한 투자와 통화 팽창 문제가 거시정책 조정으로 해결되면서 정상 회복 궤도에 들어섰다면서 경제 성장률이 6%대로 진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단양(沈丹陽)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최근 언론브리핑에서 “1~5월 중국 소비품 소매총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2.6% 증가했고 소비시장이 안정적인 가운데 점차 성장하고 있다”면서 “증가 속도는 작년보다 느리지만 하반기에는 호전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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