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도 찌른 中 사정 칼날… 속내는 ‘권력 다지기’

軍도 찌른 中 사정 칼날… 속내는 ‘권력 다지기’

입력 2013-09-03 00:00
업데이트 2013-09-0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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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쥔산 前중장 뇌물 혐의 이어 前 군사위 부주석도 조사할 듯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반부패 사정 칼날이 고위관료와 국유기업 간부에 이어 인민해방군 인사까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시 주석의 사정 활동은 집권 초기 권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성격으로 향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명보는 오는 11월 18차 3중전회(18차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 전후로 중국 인민해방군 구쥔산(谷俊山) 전 중장에 대한 공판이 신호탄이 될 것으로 2일 보도했다. 이를 계기로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포함한 전직 고위 군 장성을 상대로 한 부패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조사 결과 구쥔산은 부동산 10여채와 정부 수십여명을 거느린 것은 물론 쉬차이허우 등을 포함한 전직 고위 군인사에게 거액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도 드러났다. 그가 상납한 물건 중에는 순금으로 만든 실제 사람 크기의 소형 인간 모형도 있을 정도로 뇌물 규모가 엄청나다고 명보는 덧붙였다.

신문은 구쥔산이 8년 동안 일개 주임에서 무려 5개 등급 높은 중장까지 초고속 승진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뇌물을 받고 뒤를 봐주는 고위 인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그에 대한 조사가 한때 난관에 빠졌으나 시 주석의 주도 하에 마무리됐다고 강조했다.

신경보도 이날 시 주석으로 권력교체가 이뤄진 지난해 11월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 이후 지금까지 낙마한 성·부급(장·차관급 등) 고위관료는 무려 9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는 개혁·개방 이래 가장 강도 높은 수준의 사정으로 반부패에 대한 새 지도부의 결심이 드러난 것이다.

다만 시 주석의 반부패 칼날이 쉬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이나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등 고위인사를 끌어내릴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명보는 쉬차이허우가 실제로 체포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도 저우융캉의 경우 ‘심복’ 제거를 통한 영향력 축소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해외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인 명경은 저우융캉이 이미 연금 상태에서 한 달째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9-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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