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개미’ 670만명 몰린 앤트그룹 공모

‘중화권 개미’ 670만명 몰린 앤트그룹 공모

김규환 기자
입력 2020-11-01 20:50
업데이트 2020-11-02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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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청약금 3177조원… 870대 1
홍콩서도 190조원 몰려 ‘사상 최고’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중화권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앤트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중화권 ‘개미’ 투자자 수백만명이 몰려든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지난달 29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설립된 기술주 중심의 커촹반(과학혁신판)에서 진행된 앤트그룹의 인터넷 일반 공모주 청약에 2조 8000억 달러(약 3177조원)가 몰렸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의 한 해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지난해 기준 2조 8271억 달러)이고, 독일이나 캐나다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보다도 높다. 청약 경쟁률은 870대1로 치솟았다.

커촹반은 개인 투자자가 참여하려면 주식 자산 50만 위안(약 8500만원) 이상 보유 등의 자격을 갖춰야 하는 대신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증거금을 받지 않는다. 자격 요건이 까다로운 커촹반에 개인 투자자가 515만명 넘게 몰린 것도 극히 이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커촹반의 진입장벽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30일 마감한 홍콩 증시 역시 앤트그룹의 열기가 뜨겁다. 홍콩 전체 인구(750만명)의 20%에 이르는 155만명의 개인 투자자가 몰려 1조 3000억 홍콩달러(약 190조 2000억원)를 쏟아부었다. 공모주 신청에 투입돼 일시적으로 묶인 자금의 규모 역시 두 달 전 농푸산취안(農夫山泉) 상장액(6777억 홍콩달러)을 2배 가까이 넘어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앤트그룹은 중국인 10억명이 사용하고 연간 결제금액이 17조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의 운영사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앤트그룹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6% 증가한 1181억 위안을 기록했다.

앤트그룹은 다음달 5일 홍콩과 중국 상하이에서 동시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IPO로 344억 달러를 조달하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지난해 세운 기록인 290억 달러도 크게 웃돈다. 알리바바는 상장 후 앤트 지분 31%를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11-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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