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업체, 100여명에 시제품 이미 보내 AI 도입에 올해 매출 30% 증가 기대 사용자와 대화 기억…상호작용 향상 ‘낮은 인건비’ 中업체들 경쟁적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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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리얼돌 업체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광둥성에 본사를 둔 S사의 기존 리얼돌 제품들. S사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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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리얼돌 업체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광둥성에 본사를 둔 S사의 기존 리얼돌 제품들. S사 인스타그램 캡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발달과 함께 기존 산업 질서가 송두리째 바뀔 것이란 전망이 높은 가운데 인간형 성인용품인 ‘리얼돌’ 산업에서도 AI 혁명이 싹틀 조짐이 보인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리얼돌 제조업체인 W사는 생성형 AI를 도입한 제품 생산을 통해 올해 매출이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남부 광둥성에 본사를 둔 이 업체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리우장샤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반 거대언어모델(LLM)을 접목한 결과, 인형의 반응성과 상호작용성이 향상돼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고 SCMP에 말했다.
이 업체의 차세대 리얼돌은 금속으로 제작된 골격 위에 실리콘 또는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PE·Thermoplastic elastomer) 재질의 외관을 갖췄다. TPE는 고무의 탄성과 플라스틱의 열가소성을 동시에 갖춘 친환경 화학 소재다.
기존 리얼돌은 간단한 반응만 보여 인간과 교류하는 능력이 사실상 없지만, AI와 결합한 새로운 제품에서는 8가지 ‘인격’(personalities)을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와의 대화를 기억했다가 며칠 뒤에도 대화를 이어나갈 수도 있다.
업체는 1년간의 개발 끝에 지난해 신제품의 프로토타입(시제품) 100개 이상을 북미와 유럽의 주요 고객들에게 보냈다.
W사는 LLM 기반 리얼돌은 현재 1500~2000달러(약 215만~285만원) 사이로 판매되는 기존 제품보다 100~200달러 정도 높은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다. 여기에 LLM 기반 기능을 계속 사용하려면 고객은 구매 1년 후부터 AI 알고리즘 데이터 처리를 위한 월별 이용료를 별도로 내야 한다.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관련, 리우장샤는 “클릭 한 번으로 보관된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며 “모든 데이터는 사용자의 국가에 로컬로 저장되며 우리가 접근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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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리얼돌 제조업체인 W사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한 제품 생산을 통해 올해 매출이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사진은 W사가 판매 중인 기존 리얼돌 제품들. W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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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리얼돌 제조업체인 W사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한 제품 생산을 통해 올해 매출이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사진은 W사가 판매 중인 기존 리얼돌 제품들. W사 홈페이지 캡처
그는 최근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준 중국의 생성형 AI ‘딥시크’를 자사 제품에 이용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이탈리아 등 국가에서 정보 유출을 우려해 딥시크 사용 차단에 나섰기 때문이다.
리우장샤는 기술력에 더해 높은 가격 경쟁력이 자사가 글로벌 리얼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외국 브랜드와 비교해 우리는 원자재 비용과 노동 비용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했다.
현재 W사 매출의 90% 이상은 중국이 아닌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중 절반 이상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다. 이 때문에 리우장샤는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미칠 영향도 주시하고 있다.
광둥성의 또 다른 리얼돌 제조업체인 S사는 지난해부터 개발하고 있는 새 제품에 LLM 학습을 시키고 있다. 기본적인 대화를 넘어 사용자와의 감정적 연결까지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업체는 남성형과 여성형 리얼돌을 모두 출시할 예정이다.
에반 리 CEO는 지난해 SCMP와 인터뷰에서 차세대 리얼돌은 AI와 센서가 탑재돼 실제 인간처럼 움직이고 반응할 것이라며 “진짜 상호작용을 구현하려면 관련 분야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업체들과의 협업이 필수”라고 전했다.
이 업체는 리얼돌뿐 아니라 가사를 돕고 장애인·노인을 보조하는 로봇 개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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