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한 영국, 5일부터 미국과 FTA 협상 개시*

브렉시트한 영국, 5일부터 미국과 FTA 협상 개시*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5-04 16:42
수정 2020-05-0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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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영국이 5일부터 미국과 자유뮤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한다. 사진은 리즈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장관이 지난 2월 말 런던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악수를 하는 모습. 리즈 트러스 트위터 캡처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영국이 5일부터 미국과 자유뮤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한다. 사진은 리즈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장관이 지난 2월 말 런던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악수를 하는 모습. 리즈 트러스 트위터 캡처
유럽연합(EU)과 공식 결별한 영국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개시한다.

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리즈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5일 화상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 나라에서 200여명의 관계자가 참여하는 1차 협상은 2주 동안 진행된다. 회담은 6주마다 열린다. 제프 에머슨 미 USTR 대변인도 “회담이 5일 화상회의로 시작된다”고 밝혔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브렉시트 과정에서 개별 나라와의 무역협상은 핵심 이슈였다. 영국은 앞서 1월 공식 브렉시트를 이행했지만 오는 12월 31일까지인 전환기 동안 EU와 현 관계를 유지하면서 무역협정 등 미래 관계를 협상한다. 미국과도 새로운 FTA를 맺어야 한다. 영국 국제통상부는 미국과의 성공적인 합의가 영국 경제 규모를 연간 150억 파운드(약 23조원) 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앞서 미국과의 FTA가 국내총생산(GDP)을 0.07%~0.16% 끌어올린다고 추정했는데, 이는 EU 단일시장 및 관세동맹 탈퇴로 생기는 손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FT는 전했다.

트러스 국제통상부 장관은 영국의 이익을 위한 거래를 성사시키고,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주고, 더 많은 투자를 이끌며 전 국민을 위한 더 나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야심 찬 거래를 타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은 영국에 염소 처리된 닭의 수입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EU와 달리 미국은 가금류 세척 과정에서 염소 화학 살균을 허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러스 장관은 식품 관련 규제를 유지하는 것은 영국의 “한계선”이라고 밝혀 염소 처리된 닭고기 문제는 핵심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의 무상 의료시스템인 국민보건서비스(NHS)가 FTA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를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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