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리아 정부군이 대규모 화학무기 공격”

프랑스 “시리아 정부군이 대규모 화학무기 공격”

입력 2013-09-03 00:00
업데이트 2013-09-0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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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관 보고서 공개’미국 주도 시리아 공습 지지’ 포석

프랑스 정부가 시리아 정부군 측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내용의 정보기관 보고서를 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는 미국 주도로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이 이뤄질 경우 이를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프랑스 정부가 ‘명분 쌓기’를 위해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현 정권이 지난달 21일 “재래식 방식과 화학 물질의 대량 사용을 결합”한 방식으로 수도 다마스쿠스 주변의 반군 측 장악 지역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또 프랑스 정보당국이 영상으로 확인한 사망자 수는 최소한 281명이며, 시리아 정부군 측이 화학무기를 대량으로 사용한 정황으로 볼 때 사망자가 최대 1천500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일각의 보고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보고서는 “8월 21일의 공격은 (시리아) 정권 측에 의해 지시되고 수행됐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시리아 반군 측이 이런 대규모 화학무기 공격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와 별개로 한 정부 소식통은 프랑스 정보당국이 영상을 분석한 결과 로켓이 발사된 지역이 정부군 장악 지역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총리는 4일로 예정된 국회의 시리아 위기 토론을 앞두고 이 정보 보고서를 공개했다.

에로 총리는 2일 국회 지도자들과 약 2시간 면담한 후 “최종 결정은 대통령만이 할 수 있다”며 4일 국회 토론에서 표결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지난달 31일 프랑스 여론조사기관인 BVA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인 64%는 시리아를 상대로 군사공격을 감행하는 데 반대했고, 찬성은 34%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군사개입 반대 여론이 거세다.

미국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對)시리아 군사 공격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주요 서방 국가는 현재 프랑스밖에 없다.

영국 하원은 지난달 29일 표결을 통해 시리아 제재 동의안을 부결시켰으며, 다음날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나토 차원의 공격 참가는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독일 역시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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