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英10대” 공원서 잠든 취객에 불붙이고 촬영

”무서운 英10대” 공원서 잠든 취객에 불붙이고 촬영

입력 2013-09-06 00:00
업데이트 2013-09-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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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 외면 속 두 젊은 여성이 불 꺼 목숨 건져

영국인들이 10대 청소년들의 믿기 어려운 잔혹함에 치를 떨었다가 두 젊은 여성의 용감한 행동에 위안을 얻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영국 동부 링컨셔주(州) 항구도시인 그림즈비의 그랜트 소롤드 공원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저녁 8시20분께 발생했다.

공원을 어슬렁거리던 13~15살 사이 청소년들은 의자에 앉아 잠에 떨어진 41살의 한 남성을 발견하고는 그의 옷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이어 불이 번지는 피해 남성의 모습을 태연히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피해 남성은 우연히 이들 청소년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던 30살 여성 웬디 왓슨 때문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왓슨은 “이들 청소년은 처음에 이 남성의 몸을 쿡 찌르고는 소리까지 질렀고 곧 이 남성이 술에 취해 완전히 잠에 빠진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왓슨은 이어 이들 청소년은 자신이 덤불 쪽으로 움직이면서 시야에서 사라지자 라이터를 꺼내 그의 셔츠에 불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도둑질 정도를 예상한 왓슨은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주변에 있던 3~4명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다행히 차를 타고 주변을 지나던 또다른 젊은 한 여성이 뛰어와 왓슨이 불을 끄는 것을 도와주면서, 피해 남성은 심각한 화상을 피할 수 있었다. 경찰은 피해자가 등에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왓슨은 “우리가 없었다면 이 남성은 불에 타 숨졌을 것”이라며 “이런 모습을 보고도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에 놀랐다”고 아쉬워했다.

경찰은 가해 청소년이 3명이라고 보고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인근의 한 주민은 “사람 몸에 불을 붙이고 촬영을 하겠다는 발상은 상상이 가질 않는다. 재미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소름끼치는 일”이라며 몸서리를 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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