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평창’ 신화 기대했는데…3연속 실패 낙담

마드리드 ‘평창’ 신화 기대했는데…3연속 실패 낙담

입력 2013-09-08 00:00
수정 2013-09-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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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민들은 3연속 하계올림픽 유치 실패에 크게 낙담했다.

개최도시 선정 투표일을 앞두고 경쟁 도시인 도쿄와 이스탄불에서 악재가 터져 나오면서 마드리드 유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에 실망감은 더했다.

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1차 투표에서 마드리드는 이스탄불과 동률을 기록한 이후 재투표에서 45-49로 지면서 개최 최종 후보 도시 3곳 중 가장 먼저 탈락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밤늦게 마드리드 시내 광장에 나와 있던 수천 명의 시민은 큰 충격을 받으면서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dpa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특히 1차 투표에서 탈락이 결정되는 순간 수천 명의 함성으로 가득찼던 광장은 일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얼어붙었다.

한 시민은 “크게 실망했다. 마드리드가 1라운드에서 탈락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면서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일부 시민은 “투표가 공정하지 못했다. 사기다”면서 “IOC는 마피아다”라고 말하는 등 분을 삭이지 못했다.

소라야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는 트위터에서 “우리의 꿈이 날아갔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최근 올림픽 유치 여론 조사에서 마드리드 시민의 76%, 스페인 국민의 81%가 올림픽 개최를 지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을 정도로 스페인 국민의 올림픽 유치 열망은 컸다.

또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는 IOC 전체 위원의 절반가량인 50명이 마드리드에 투표할 것이라고 보도할 정도로 유치 가능성을 크게 점쳤다.

스페인은 이번 올림픽 유치를 통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지속하는 경기 침체를 떨쳐버리길 희망했다.

실업률은 26%에 가까울 정도로 높고 구제 금융으로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맨 상황에서 올림픽이 탈출구가 돼 줄 것으로 기대했다.

광장에 나온 다른 시민도 “올림픽을 마드리드에서 개최한다는 생각에 흥분했었다”면서 “나쁜 경제 상황이 개최도시 선정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마드리드는 구제금융을 받는 도시가 제대로 올림픽을 치러낼 수 있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적은 예산으로 대회를 치르겠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상업화되고 덩치가 커지기만 하는 올림픽이 아니라 기존 경기장과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3개 도시 중 가장 적은 비용인 50억3천600만 달러(약 5조5천18억원)에 개최해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3수 끝에 동계올림픽 개최에 성공한 한국 평창과 달리 이번에도 결국 패배의 쓴맛을 보고 말았다.

마드리드는 지난 1972년 처음 올림픽 유치 도전에 실패한 이후 40년 만인 2012년 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런던에 패했고, 2016년 올림픽 유치전에서도 리우데자네이루에 지면서 고배를 마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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