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 감염에 이은 노환·사망…스위스硏 ‘독살’ 결론과는 달라
이스라엘의 독살설이 끊이지 않았던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인(死因)이 폴로늄 중독이 아닌 감염에 의한 자연사라는 주장이 나왔다.프랑스 국제방송국인 앵테르나쇼날 라디오는 3일(현지시간) 아라파트의 사망 원인을 조사한 프랑스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프랑스 법무부의 위임을 받아 직접 조사에 참여한 이 연구원은 “아라파트가 방사성물질인 폴로늄 중독이 아니라 일반적인 감염에 이은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스위스 연구소의 보고서를 입수, 아라파트의 늑골과 골반에서 정상치의 18~30배에 이르는 폴로늄 210이 발견돼<서울신문 11월 8일자 17면> 그가 독살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르면 이달 중 최종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조사에 참여한 두 연구소가 서로 다른 결론을 내리면서 아라파트의 독살설에 관한 의혹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11월 아라파트의 부인인 수하 여사의 부검 요청으로 아라파트의 무덤 속 유해에서 60여 점의 표본을 채취해 프랑스, 스위스, 러시아 3개국 연구소에 공동조사를 의뢰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2013-12-0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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