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죽인 증오와 싸워주세요” 英의원 남편의 절절한 추모

“아내를 죽인 증오와 싸워주세요” 英의원 남편의 절절한 추모

입력 2016-06-17 16:06
수정 2016-06-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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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죽인 증오와 싸워주세요”

16일(현지시간) 선거구민 간담회에서 괴한에 피습돼 목숨을 잃은 영국 노동당 소속 조 콕스(41) 하원의원의 남편이 추모사를 통해 아내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 브렌던 콕스는 아내가 피살됐다는 비보를 접한 뒤 발표한 추모사에서 “조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매일 노력했고 삶은 에너지와 열정으로 가득찼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오늘은 힘겹고 괴롭지만 기쁨과 사랑은 부족한 우리 삶에 새로운 장을 여는 날”이라며 “나와 조의 친구, 가족은 삶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며 우리 아이들을 돌보고 조를 살해한 증오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는 후회 없이 날마다 충실하게 살았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사랑을 듬뿍 받고, 그녀를 죽음으로 내몬 증오에 맞서길 바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계에 입문하기 전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등에서 일하며 개발도상국 빈곤과 차별 퇴치에 힘쓴 인권활동가인 콕스 의원은 구호 현장에서 남편을 만났다.

브렌던 콕스도 세이브더칠드런의 간부와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정책 고문을 지낸 인권활동가다.

콕스 부부는 피습 사건 하루 전인 15일 런던 템스강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찬반 진영이 벌인 ‘수상 결투’에 3세·5세 두 아이와 함께 보트를 타고 참여했다.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펼쳐온 조 콕스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가족이 템스강에서 보트를 탄 사진을 올리며 “우리는 유럽 안에서 더 강하다”고 말했었다.

피습 사건 이후 브렌던 콕스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내 조 콕스 의원이 햇살 아래 편안한 표정으로 서 있는 사진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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