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 동안 프랑스 남서부 아레스의 조선소에서 손수 캡슐을 지었다. 파도에 흔들리지 않도록 설계하는 데 온 신경을 썼다. 동력은 없다. 그저 대양 해류에 따라 4500㎞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해류 움직임을 연구하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뜻에서 도전에 나선다.
6㎡ 비좁은 공간에 잠자리와 부엌, 보관함 등을 꾸몄다. 파도는 물론 범고래가 배를 파손하지 않도록 정밀하게 설계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있는 엘 이에로를 출항해 적어도 3개월 안에 카리브해에 도달할 계획으로 항해한다. 배 밑바닥에는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도록 구멍도 뚫어놓았다.
사뱅은 AF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잘 해내고 있다. 날씨도 좋다. 1m 높이의 파도에 맞서며 시속 2~3㎞의 속도로 나아가고 있다. 30일까지 바람 예보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수부대 출신으로 파크 레인저 및 파일럿으로도 활동했다. 이번 여정의 모든 비용은 6만 유로(약 7658만원)로 책정됐다. 상당수는 크라우드 펀딩 형식으로 충당된다.
올해 마지막날 그는 푸아그라와 소테르네 백포도주를 즐기고 다음달 14일 72회 생일을 자축하려고 붉은 와인 두 병을 소장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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