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영어 가르치려고 산 해리포터 1권 초판본 8973만원에

아이들 영어 가르치려고 산 해리포터 1권 초판본 8973만원에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0-14 07:40
수정 2020-10-1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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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사 짐 스펜서가 13일(현지시간) 핸슨스 스태퍼드셔 도서관 경매에서 6만 파운드(약 8973만원)에 낙찰된 해리포터 시리즈의 1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본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핸슨스 경매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경매사 짐 스펜서가 13일(현지시간) 핸슨스 스태퍼드셔 도서관 경매에서 6만 파운드(약 8973만원)에 낙찰된 해리포터 시리즈의 1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본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핸슨스 경매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아빠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산 해리포터 시리즈 제1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본이 경매를 통해 6만 파운드(약 8973만원)에 팔렸다.

초판본은 500권 밖에 발행되지 않았는데 13일(이하 현지시간) 핸슨스 스태퍼드셔 도서관 경매에서 당초 예정가 3만 파운드의 곱절까지 낙찰가가 치솟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경매사 짐 스펜서는 이 희귀한 책을 경매에 내놓은 사람은 룩셈부르크 출신으로 영국에 이민 와 지금은 은퇴했다고 전하며 낙찰자의 매입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구입가는 7만 5000 파운드까지 뛴다고 전했다.

이름을 밝히길 원치 않는 판매자는 초판본이 1997년 6월 발행된 지 1년 6개월 지나 책을 사서 아이들에게 읽혔다고 했다. 또 낙찰된 것이 “정말 기뻤다”면서 “해리포터 책들은 정말 우상과 같다. 아이들의 문학으로서 정상급이고 이 초판본은 미래에도 가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책을 팔아 생긴 돈은 딸의 학자금 대출을 갚는 데 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매회사가 행주 위에 놓인 초판본 사진을 올려놓았는데 이 책이 초판본이란 것은 53쪽에 ‘1 wand’가 중복 인쇄돼 있으며 발행 번호가 “10 9 8 7 6 5 4 3 2 1”라고 인쇄돼 있기 때문이다. 경매사는 낙찰받은 사람이 국제전화로 참여한 개인 고객이라고 전했다.

이전에도 해리포터 첫 작품의 초판본 네 권의 경매를 다뤄본 스펜서는 이전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며 “이 책이 우리 판매자에게 빼어난 대가를 제공한 데 대해 전율 같은 것을 느낀다. 난 5만 파운드만 되면 된다고 했는데 미끄러지듯 지나치더니 6만 파운드까지 도달한 것은 놀라웠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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