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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9유로 티켓 구입하면 한 달 대중교통 OK “車는 집에 두세요”

독일 9유로 티켓 구입하면 한 달 대중교통 OK “車는 집에 두세요”

임병선 기자
입력 2022-06-02 07:59
업데이트 2022-06-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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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유로(약 1만 2000원)를 주고 이 티켓만 구입하면 독일인들은 한 달 동안 열차와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마음대로 이용해 휴가를 즐기게 된다. 1일 (현지시간) 본토와 철도로 연결된 북해의 쥘트 섬에 할머니와 함께 여행 가는 네 살 소녀 알리야가 티켓을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9유로(약 1만 2000원)를 주고 이 티켓만 구입하면 독일인들은 한 달 동안 열차와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마음대로 이용해 휴가를 즐기게 된다. 1일 (현지시간) 본토와 철도로 연결된 북해의 쥘트 섬에 할머니와 함께 여행 가는 네 살 소녀 알리야가 티켓을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독일 정부가 한 달에 9유로(약 1만 2000원)만 내면 온나라를 돌아다닐 수 있게 대중교통 요금을 보조하기로 했다. 휴가철인 6월부터 8월까지 석달만 시행된다.

국영 철도회사인 도이치 반의 모든 열차를 비롯해 버스, 지하철을 이용하는 독일인에게 정부가 보조하는 형식이다. 단 도시 안에서의 열차는 적용되지 않는다. 물론 이런 혁신적인 정책의 목표는 독일인들이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게 하는 데 있다.

연료세도 휘발유 1리터에 30센트 가량으로 줄여 가격을 2유로(약 2670원) 미만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료세를 EU 최저로 떨어뜨리기 위해 경유 1리터당 14센트 가량 줄여준다.

볼커 비싱 교통장관은 대단한 기회라고 표현하며 “벌써 700만 장의 티켓이 팔린 것만 봐도 이미 성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이치 반은 벌써 승객들이 너무 몰려 연발착, 운행 취소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뜻하지 않게 여행을 하게 된 사람들이 기대했다가 실망으로 바뀌어 이 계획을 비판하게 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1일 이른 시간 독일 보쿰에 있는 한 주유소의 기름값 고지판에 유종별 가격이 게시돼 있는데 유류세 경감 등의 영향으로 많이 내려갔다. 보쿰 EPA 연합뉴스
1일 이른 시간 독일 보쿰에 있는 한 주유소의 기름값 고지판에 유종별 가격이 게시돼 있는데 유류세 경감 등의 영향으로 많이 내려갔다.
보쿰 EPA 연합뉴스
지난 4월에는 장거리 운행 열차의 70% 미만이 제 시간에 운행했는데 비싱 장관은 철도망의 80% 밖에 가동되지 않았다. 이날 아침부터 시행됐는데 아직은 커다란 문제가 없었다고 보도됐다.

많은 다른 나라들처럼 독일인들도 치솟는 에너지 가격 때문에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7.9%를 기록했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을 통해 물가 상승의 주 원인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고 밝혔다. 녹색당도 포함된 연방 정부는 16개 주 정부에 25억 유로(약 3조 3403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정부의 계획에 독일인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이 티켓을 출장 가는 데 쓸까’ 하는 사람도 있고, 철도가 연결돼 있는 북해의 쥘트(Sylt) 섬으로 휴가를 떠날까 하는 사람도 있었다. 쾰른 도서관은 재치있게 “우리 소셜미디어 팀의 미팅을 쥘트로 옮겨야겠네, FYI(참고로)” 농을 했다.

이 밖에도 치솟는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독일 정부가 취하는 조치는 다음과 같다. 일하며 소비한 에너지 비용 가운데 올 가을 일 회에 한해 300 유로를 돌려준다. 7월에 어린이 한 명에 100 유로의 아동 보너스가 주어진다. 다른 복지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100 유로씩 받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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