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6자회담 재개에 새 장애물로 등장”

“일본, 6자회담 재개에 새 장애물로 등장”

입력 2013-05-28 00:00
수정 2013-05-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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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매체 “미국도 일본 역할에 회의적”…위안부 망언으로 ‘공공의 적’

지나 5년 간 중단돼 온 북핵 6자 회담이 북한의 대화 재개 의사 표명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번에는 일본이 회담의 장애물로 등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에 따르면 6자 회담 당사국들인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는 모두 일본의 6자 회담 참가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국가들은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 오사카 시장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망언에 일제히 분노를 표시하면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지난 2003년 6자 회담이 시작될 때부터 일본의 참여를 반대해 온데 이어 최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죄행을 사과하고 이같이 엄중한 정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둬웨이는 전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지난 26일 독일 방문 기간 포츠담 회담 사적지를 찾은 기회를 이용해 일본이 도둑질해간 영토를 반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14일 총리 자문역인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내각관방 참여를 전격적으로 북한에 보내 한국의 항의를 받고 미국의 반발을 샀다.

당사국 간의 화해 무드 속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했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각 국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해 회담 재개가 관건인 시기에 일본이 ‘공공의 적’으로 변모했다는 증거들이다.

이런 이유들 외에 일본은 6자 회담에서 자국인 납북 문제에만 집중하고 주 의제인 북한 비핵화 문제에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아 일본을 6자 회담에서 제외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러시아에 대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을 6자 회담에 적극 끌어들인 미국도 일본의 역할에 회의적이란 시각이 있다고 둬웨이는 전했다.

지난 10년 간 일본의 국력이 쇠퇴해 균형자 기능이 현저히 약화됐고 막후 자금줄 역할도 기대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일본이 사전 상의없이 자국의 납북자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특사를 북한에 전격 파견하자 일본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과 중국은 일본과 과거사 문제와 영유권 분쟁 갈등 고조로 인해 일본과 자리를 함께 하며 회담을 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또 북한은 자체적으로 반일 감정이 심한 가운데 중-일 갈등에서 중국의 손을 들어주기 위해 대일 압박 강도를 높일 수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둬웨이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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