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구진, 고혈압약 ‘디오반’ 임상 데이터 조작”

“日 연구진, 고혈압약 ‘디오반’ 임상 데이터 조작”

입력 2013-07-12 00:00
업데이트 2013-07-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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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노바티스, 연구비 11억원 지원…임상에 자사 직원 투입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의 일본법인이 취급하는 고혈압 치료제 디오반으로 임상 연구를 수행한 일본 연구진이 데이터를 인위적으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교토(京都)부립의과대학은 이 대학 마쓰바라 히로아키(松原弘明) 전 교수가 노바티스의 고혈압 치료제 디오반(성분: 발사르탄)을 사용해 실시한 임상 연구에서 데이터 조작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디오반은 세계 판매량 1위의 혈압강하제다.

대학 측은 또 데이터 조작이 있었던 만큼 디오반이 다른 혈압약에 비해 뇌졸중, 협심증 등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진의 결론에는 오류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디오반에 대한 5건의 의사 주도 임상연구에 노바티스 직원 1명이 참여하고도 이같은 사실을 논문에 명시하지 않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번에 데이터 조작 사실이 확인된 교토부립의과대 또한 이중 하나다.

노바티스 측은 자사 직원을 연구에 참가시키는 한편 연구진에 1억 엔(약 11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제공했다. 이 때문에 제약회사의 지원 속에 이뤄지는 연구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결과 마쓰바라 전 교수는 디오반을 복용한 환자 그룹의 발병 사례는 줄이고, 복용하지 않은 환자그룹의 발병 수는 늘리는 식으로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쓰바라는 대학 측의 조사에서 데이터 조작 사실을 부인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마쓰바라는 작년 말 이런 논란이 불거지자 ‘데이터상의 문제’를 이유로 학회 측에 논문 철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바티스는 이번 데이터 조작 논란에 대해 “대학 측의 조사자료가 불충분해 아직 그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고만 밝혔다.

한편 문제의 노바티스 직원은 교토부립의과대 외에도 지바대학, 나고야대학, 시가대학 등의 임상연구에 모두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교토부립의과대는 나머지 대학들에서도 데이터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들 학교는 자체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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