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위안부 공식 사죄’ 권고 받아들일 수 없다”

“유엔 ‘위안부 공식 사죄’ 권고 받아들일 수 없다”

이석우 기자
입력 2016-03-08 23:22
수정 2016-03-0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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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매우 유감” 반발…국제사회 경고메시지도 무시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배상’을 권고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8일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해 12월 한·일 간 위안부 문제 타결 이후 일본 지도층이 위안부를 부인하고 왜곡하는 것에 대한 국제 사회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일본 정부가 거스르는 모양새가 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유엔 발표는 한·일 간 합의를 비판하는 등 일본 정부의 설명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것이어서 매우 유감”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일 외교부 장관이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합의하고 양국 정상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이 국제사회가 받아들이는 것과 크게 동떨어진 만큼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의 비판은 전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스가 장관은 “유엔 측이 위안부에 대해 ‘성노예’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는 우리의 주장을 받아들여 위안부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성과’도 소개했다.

외교 사령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도 기자들에게 “여성차별철폐위는 일본 정부의 설명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아 유감”이라며 “비판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유엔 여성차별철폐위로부터 지적 내용을 사전에 통보받고, 주유엔 일본대표부를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설명과 대응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강하게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차별철폐위를 대표해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한 이스마트 자한 위원은 “우리의 최종 의견은 (위안부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차별철폐위는 지난달 16일 실시한 일본에 대한 심사 결과 발표를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철폐위는 한·일 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접근을 완전하게 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한·일 간 위안부 합의를 앞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배려하도록 일본 정부에 권고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6-03-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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