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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가 변수 된 日 참의원 선거전 개막…기시다 장기 집권 이뤄낼까

엔저가 변수 된 日 참의원 선거전 개막…기시다 장기 집권 이뤄낼까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2-06-22 15:12
업데이트 2022-06-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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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다음달 10일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2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대한 중간평가로 이뤄지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인 자민당이 의석 과반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편 일본 엔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발생하고 있는 물가 상승이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참의원 전체 의석수는 245석으로 3년마다 전체 의원의 절반을 새로 뽑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125명을 선출한다. 현재 정당별 의석수를 보면 자민당 111석, 연립여당인 공명당 28석,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44석 등으로 자민당이 현재 의석수를 무난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지난 17~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912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60%로 나타났다. 지난달보다 6% 포인트 하락했지만 과반 이상의 지지율을 보였다. 투표하고 싶은 정당으로는 자민당이 43%로 입헌민주당은 8%에 불과했다.

자민당 총재를 맡고 있기도 한 기시다 총리가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을 승리로 이끈다면 그의 입지는 한층 더 탄탄해질 수 있다. 향후 3년간 큰 선거가 없어 기시다 총리가 안정적으로 정국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 후 자민당 보수 세력의 숙원인 방위비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 증액과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명기하는 방향으로의 개헌 추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 20일 일본 언론 인터뷰에서 개헌에 대해 “참의원 선거 후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이 방위력을 확대하게 되면 한국 등 동북아시아 지역의 긴장감이 커질 전망이다.
7일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20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의 엔화. 2022.6.7 연합뉴스
7일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20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의 엔화. 2022.6.7 연합뉴스
다만 참의원 선거의 변수는 물가 상승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 여론조사에서 물가 상승에 대해 ‘허용할 수 없다’는 응답은 64%로 나타났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물가 상승이 꼽혔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가 오른 것도 있지만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이로 발생한 엔화 가치 하락이 수입 가격을 상승시켜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2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36엔 전반대로 약 24년 만에 엔화 가치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는 엔화 가치 하락의 원인인 금융 확장 정책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일본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지금의 (금융 확장)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며 “(금리를 올리면) 중소기업과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는 ‘기시다 인플레이션’이라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즈미 대표는 “정부도 일본은행도 (물가 상승을) 방치하고 있다. 언제 (금융 정책을) 수정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도쿄 김진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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