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강경 발언서 후퇴…대미 긴장완화 계기될까

네타냐후, 강경 발언서 후퇴…대미 긴장완화 계기될까

입력 2015-03-20 07:25
수정 2015-03-2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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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송 나와 “2국가 해법 원해…공은 팔레스타인에”백악관 “중동정책 재고”…오바마 통화 ‘분수령’ 될 듯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수 없다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선거 유세 때의 강경 일변도에서 한 발짝 물러섰다.

미국 백악관은 연이틀 네타냐후 총리의 ‘분열적 발언’을 비난하면서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르면 이날 정상 간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MSNBC 방송에 출연해 상황 개선을 전제로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정책을 바꾼 게 아니며 1국가 해법을 원하지 않는다. 지속 가능하고 평화로운 2국가 해법을 원한다”며 “다만, 그러려면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기간 2국가 해법을 거부하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던 강경 태도를 약간 누그러뜨린 것이다.

실제 그는 총선 하루 전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서안 지역이나 동예루살렘,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건립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을 유대 국가로 인정하고 무장을 해제하면 팔레스타인의 국가 건립을 지지하겠다는, 자신의 이른바 ‘바르 일란 연설’을 철회한 것이어서 오바마 행정부의 반발을 샀다.

네타냐후 총리는 MSNBC 인터뷰에서 ‘공’은 팔레스타인 쪽에 있으며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이스라엘 국가이익에 대한 공격을 종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엔 성취 가능한 것과 성취 불가능한 것을 말한 것으로, 성취 가능하게 하려면 평화를 추구하려는 사람들과 진정한 협상을 해야 한다”며 “우리는 평화를 추구한다. 팔레스타인인들이 그렇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도 이 문제에서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날도 네타냐후 총리의 선거 기간 발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네타냐후 총리가 2국가 해법 약속을 파기했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중동 지역에 대한 접근법을 재고하고 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 편에 섰던 정책을 재평가하고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의 총선 승리 이후 처음으로 이르면 이날 전화통화를 하고 각종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두 정상 간 통화에서 모종의 합의가 이뤄지느냐, 아니면 여전히 이견을 노출하느냐가 미국과 이스라엘 간 긴장 관계가 완화될지 아니면 악화될지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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