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차대전 막아야” 매티스 국방장관이 절실한 이유

“세계 3차대전 막아야” 매티스 국방장관이 절실한 이유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1-08 15:59
수정 2020-01-0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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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향해 12발의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보도하는 이란방송. 트위터 캡처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향해 12발의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보도하는 이란방송. 트위터 캡처
“지금까지 매우 좋다(So far, so good!)”

“지금까지 올해는 망했다(So far, 2020 suck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이란의 미사일 반격 이후 올린 트윗에서 “모든 것이 좋다”고 밝히자 세계 네티즌들은 “2020년은 망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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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 도로에서 이란 정예군 쿠드스 사령관인 거셈 솔레이마니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미군의 미사일 공격을 맞아 불타고 있다. 미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솔레이마니 장군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AP 연합뉴스
3일 오전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 도로에서 이란 정예군 쿠드스 사령관인 거셈 솔레이마니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미군의 미사일 공격을 맞아 불타고 있다. 미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솔레이마니 장군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피해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전명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시행된 이번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헬기가 미군 주검을 실어나른다는 이란 통신사의 보도가 나왔지만, 곧 “한밤중에 헬리콥터로 시체를 운반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반박이 잇따르며 가짜 뉴스란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 3일 이란의 2인자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드론을 이용한 미사일 공격 때문에 살해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처럼 무리한 공격은 ‘우크라니아 스캔들’로 인한 본인의 탄핵 국면, 즉 국내 정치의 위기를 외부의 적을 통해 돌파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0분간 전화통화를 통해 야당인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부패 의혹 수사를 요청하며 군사원조를 대가로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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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티스(앞) 전 미국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앞) 전 미국 국방장관
트럼프 대통령이 솔레이마니 암살 작전을 급작스럽게 결정한 배경에는 대통령의 판단을 조율하는 ‘백악관의 어른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1월 경질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부딪히면서도 44년 군 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안보 정책을 수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치부를 폭로한 책 ‘화염과 분노’에서 매티스 전 장관은 “주한미군은 세계 3차대전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책에 따르면 매티스 전 장관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막고자 이와 같은 발언을 했다.

매티스 전 장관을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 결정이 자제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한 바른말 하는 백악관 참모들은 모두 경질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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