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편일률적인 스토리에 중국 내 한류 쇠퇴”

“천편일률적인 스토리에 중국 내 한류 쇠퇴”

입력 2012-08-22 00:00
업데이트 2012-08-2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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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빈자리 태국·미국 드라마가 잠식”

한국 드라마의 천편일률적인 스토리 전개에 중국 내 한류 열풍이 식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가 최근 공개한 ‘중국 콘텐츠 산업동향’ 2012년 14호 ‘중국 내 한국 드라마 현황 및 발전추세’에 따르면 2006년부터 한국 드라마는 중국 시장에서 조금씩 쇠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05-2011년 ‘콘텐츠산업통계’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이 중국에 수출한 한국드라마 계약총액은 2005년 931만 달러, 2006년 798만 달러, 2007년 529만 달러로 감소했다.

드라마 편수도 2006년 14부, 2007년 17부, 2008년 29부로 증가했다가 2009년 16부로 다시 감소했다.

보고서는 중국 내 한국 드라마 열풍이 식는 원인으로 한국 드라마 특유의 뻔한 스토리 전개를 꼽았다.

남녀 두 쌍으로 이뤄지는 배우들의 설정과 운명적인 만남, 이별 등 비슷한 유형의 드라마가 많아지면서 시청자들이 진부함을 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 드라마 시장의 변화와 방송 플랫폼의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 드라마의 진부한 소재와 느린 스토리 전개는 중국 젊은 시청자들이 미국 드라마나 태국 드라마로 옮겨가는 원인을 제공했다”며 “이에 따라 한국 드라마가 이끌던 한류 붐도 서서히 식어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중국에서 방송돼 인기를 누린 ‘내일도 여전히 널 사랑해’를 비롯한 태국 드라마와 빠른 스토리 전개를 앞세운 미국 드라마가 중국 시청자를 유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중국의 주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는 미국 드라마를 테마로 한 카테고리가 있다”며 “미국과 실시간 방송협약을 맺어 방송 직후 바로 업로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한류 열풍을 지속시키는 방법으로는 한국과 중국의 드라마 공동 제작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올 한해 중국 시청자의 이목은 한국 드라마의 ‘낭만’에서 중국 드라마의 ‘현실’로 전이됐다”며 “공동제작을 통해 한국의 기술력과 중국의 스토리를 결합하고 양국 유명 연예인이 함께 참여한다면 윈-윈하는 상호보완적인 작품이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풀하우스’, ‘궁’ 등 만화를 원작으로 삼아 성공한 작품들처럼 다른 장르에서 소재를 끌어와 스토리를 다양화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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