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슬길이 막힌 이들의 소일거리인 음악과 그림. 집안이라도 번듯하면 교양 넘치는 고급 놀잇거리라도 되련만 집안이 받쳐 주지 않으면 그마저 애달프기만 하다. 간송미술관이 봄을 맞아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선보이는 전시는 ‘표암과 조선남종화파’전이다. 표암 강세황(1713~1791)은 벼슬길이 막히는 바람에 서른 살 즈음 처가가 있던 안산으로 내려가 30여년 동안 농사 지어 먹고 그림평 써 주며 살았던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쓸쓸한 느낌이 짙은 중국 남종화풍으로 시작해 말년에 진경산수화 발전에 기여한다. 61세에 벼슬길에 나서 72세 때 북경사신으로 발탁되고 76세 때 금강산을 유람한 덕분이다. 조선남종화를 만들었다는 현재 심사정(1707~1769) 또한 벼슬길이 막혀 평생 집 안에 틀어박혀 그림만 그린 인물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는 현재, 표암은 물론 단원 김홍도와 긍재 김득신 등이 조선남종화풍으로 그린 그림까지 해서 작가 20여명의 작품 70여점이 나온다. 올해는 표암 탄생 300주년이다. 간송미술관 전시에 이어 국립중앙박물관이 ‘강세황: 예술로 꽃피운 조선 지식인의 삶’전을 연다. (02)762-0442.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3-05-0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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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되는 재산에 세금을 매기는 유산세 방식이 75년 만에 수술대에 오른다. 피상속인(사망자)이 물려주는 총재산이 아닌 개별 상속인(배우자·자녀)이 각각 물려받는 재산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유산취득세)이 추진된다. 지금은 서울의 10억원대 아파트를 물려받을 때도 상속세를 내야 하지만, 앞으로는 20억원까진 상속세가 면제될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속세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