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박물관 조선왕실투구 조립상태 들쭉날쭉”

“도쿄박물관 조선왕실투구 조립상태 들쭉날쭉”

입력 2013-10-14 00:00
수정 2013-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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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제자리찾기 “조립법·투구 본래 모습 모르는 듯”옥 장식 분실 의혹까지…관리소홀 논란일 듯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조선 왕실의 투구의 본래 모습과 조립 방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 스님)가 13일 주장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에 따르면 도쿄박물관에 보관 중인 조선 왕실 투구는 공개될 때마다 투구의 머리 장식에 붙은 기둥인 ‘간주(幹柱)’의 길이와 붉은 털 장식인 ‘상모’(象毛)의 상태가 달라졌다.

1982년도 도쿄박물관 도록에는 투구에 상모가 없는데 2005년 한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방문해 촬영한 사진에는 갑자기 상모가 등장한다.

또, 지난 1일 일반인 공개 전시를 시작할 때 찍은 사진과 2005년 사진을 비교하면 상모의 위치, 간주의 길이가 다르다.

2005년 사진에서는 간주가 상모 위로 비교적 길게 뻗어 있는데 1일 사진에는 상모 위쪽의 간주가 상대적으로 짧다.

혜문 스님은 “투구는 조립형인데 도쿄 박물관이 정확한 조립법과 투구의 본래 모습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는 투구 상단의 옥(玉) 장식 유무와 모양이 일관되지 않아 박물관이 해당 장식을 분실해 대체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투구는 일제 강점기에 도굴 등으로 조선의 문화재를 무차별로 수집한 것으로 알려진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1870∼1964)가 소장하던 것이다.

이 때문에 도교박물관이 도난품을 전시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여기에다 문화재제자리찾기의 설명대로라면 투구 보관·관리도 엉망이라는 지적이 예상된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질의서를 보내 박물관이 공개한 투구의 형태가 바뀐 이유에 관한 설명을 요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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