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관계 경쟁으로 변하면서 남성의 피해의식 발생”

“남녀관계 경쟁으로 변하면서 남성의 피해의식 발생”

입력 2016-03-13 10:28
업데이트 2016-03-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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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여성정책연구원장 “양성평등은 남성에게도 이익”

남성 과반이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에 공감하는 등 성별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남녀관계가 경쟁적으로 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명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녀관계가 남성 우위의 관계에서 조금 더 평등하고 경쟁적인 관계로 변화하면서 남성들의 피해의식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남녀 사이의 위계질서는 점점 약해지는 반면 남성 우위를 전제로 한 역할 구분은 그대로 존재하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짐을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남성이 여성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심지어 여성혐오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남성들은 가정에서 생계부양, 데이트 비용 지불, 결혼 시 집 장만, 군 복무 등 전통적인 남성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을 역차별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양성평등은 여성에게만 도움이 되는 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양성평등은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남녀가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남성의 짐을 덜어주고 함께 발전하는 상생의 길이 될 수 있다.

이 원장은 “양성평등을 달성하는 것은 오히려 남성에게도 이익이 되는 것은 물론 모든 사회 구성원의 행복과 사회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이런 점을 교육과 홍보를 통해 국민에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올해로 취임한 지 약 1년 6개월이 됐다.

그는 “연구원은 여성 정책이 범부처를 아울러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국정과제와 정부정책을 상시로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의 여성 정책 연구 노하우와 여성 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는 다양한 사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양성평등 정책 패러다임을 강화·확산하기 위한 여성·가족 정책 의제를 선제로 발굴하고 여성 폭력 방지와 안전·건강 확보를 위한 새로운 정책 영역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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