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혜인 ‘홀’ 칸영화제 학생영화 2등 상 “모든 문장을 담아 집에 간다”

황혜인 ‘홀’ 칸영화제 학생영화 2등 상 “모든 문장을 담아 집에 간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5-26 05:36
업데이트 2023-05-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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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인 영화감독이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졸업작품인 ‘홀’로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라시네프(시네파운데이션) 2등 상을 25일(현지시간) 수상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황혜인 영화감독이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졸업작품인 ‘홀’로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라시네프(시네파운데이션) 2등 상을 25일(현지시간) 수상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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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홀’의 한 장면. 칸국제영화제 제공
영화 ‘홀’의 한 장면.
칸국제영화제 제공
“영어가 미숙해 칸에서 내내 소통하는 데 애를 먹었는데, 상을 받고 나니 언어 너머로 통하는 게 있었나보다 싶어서 마음이 놓인다.”

황혜인 감독이 단편 ‘홀’로 25일(현지시간) 오후 칸의 부뉴엘 극장에서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라 시네프(시네파운데이션) 시상식에서 2등 상을 수상한 뒤 연합뉴스에 털어놓은 소감이다. 황 감독은 “상도 물론 큰 의미가 있지만, 상보다는 이곳에서 들은 관객들의 이야기가 저한텐 훨씬 귀하게 남을 것 같다. 모든 문장을 다 담아서 집에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26회가 되는 라 시네프는 칸영화제가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 세 편을 수상한다. 한국 영화가 라 시네프에서 2등 상을 받은 것은 2021년 윤대원 감독의 ‘매미’ 이후 두 번째다. 1등 상을 받은 사례는 아직 없다.

‘홀’은 황 감독이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졸업 작품으로 만든 24분짜리 단편이다. 남매의 집을 방문한 사회복지사가 아이들로부터 방 안의 커다란 맨홀에 들어갈 것을 제안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라 시네프 부문 예술감독인 디미트라 카르야는 “매우 잘 연출되고 절제된, 설득력 있는 스릴러”라며 “미국의 호러 소설가 러브크래프트의 기묘하고 무서운 분위기가 떠오른다”고 평했다.

황 감독에게는 상금 1만 1250유로(약 1600만원)가 수여된다. ‘홀’은 라 시네프 수상작 자격으로 다음달 프랑스 파리에서 상영되는 값진 기회를 얻었다.

1등 상의 영예는 덴마크 감독 마를렌 에밀리에 륑스타드의 ‘노르웨이안 오프스프링’이 차지했다. 3등 상은 모로코 감독 지넵 와크림의 ‘아이유르(Ayyur, 달)’에 돌아갔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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