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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 맘껏 못 먹던 ‘타락죽’… 궁의 맛이 열린다

왕도 맘껏 못 먹던 ‘타락죽’… 궁의 맛이 열린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2-06-07 22:06
업데이트 2022-06-0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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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일 경복궁 ‘수라간 시식공감’
상궁·대령숙수 등장 연극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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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죽(오른쪽) 등 궁중 음식이 나오는 ‘식도락×시식공감’. 류재민 기자
타락죽(오른쪽) 등 궁중 음식이 나오는 ‘식도락×시식공감’. 류재민 기자
조선시대에 우유는 귀한 음식이었다. 우유와 쌀가루를 섞어 만든 보양식 ‘타락죽’은 임금도 자주 먹을 수 없었을 정도다. 중전마마를 위해 귀한 타락죽을 덥석 구해오겠다고 나선 수라간 상궁은 어쩔 줄 모르고, 대령숙수(남자 조리사)와 수라간 최고 책임자인 상선 영감은 이런 상궁을 둘러싸고 유쾌한 대화를 펼친다. ‘수라간 시식공감’의 한 풍경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이 주최하는 ‘수라간 시식공감’ 행사가 경복궁 소주방 권역에서 8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지난 3일 취재진과 일부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행사에선 마치 시간여행을 온 듯한 모습이 펼쳐졌다.

관람객들은 타락죽 등 궁중 음식이 나오는 ‘식도락×시식공감’과 궁중 다과를 즐길 수 있는 ‘밤의 생과방‘ 중 하나를 선택해 저녁을 즐기게 된다. 식도락×시식공감을 위해 자리에 앉으면 소박한 책상 위에 꽃이 달린 나뭇가지가 눈길을 끈다. 관람객들이 준비된 음식을 먹다 보면 느닷없이 한 궁녀가 뛰어들어오면서 타락죽 연극이 펼쳐지며 식사의 재미를 더한다. 식사가 끝나면 왕의 자리로 꾸며놓은 곳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조선시대로의 시간 여행을 기념하게 된다.
‘식도락×시식공감’에서 볼 수 있는 연극. 류재민 기자
‘식도락×시식공감’에서 볼 수 있는 연극. 류재민 기자
밤의 생과방에는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구선왕도고, 개성주악, 개성약과, 호두정과, 매작과, 사과정과와 6종류의 차가 준비돼 있다. 구선왕도고는 세종대왕이 즐겨 먹었던 건강 떡으로도 유명하다. 궁중 다과를 먹고 마시는 동안 관람객들은 수라간 최고상궁의 가야금 연주를 들으며 밤이 깊어가는 고궁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기게 된다.

내소주방에서는 ‘격구’, ‘궁중 다식 만들기’, ‘전통 보자기 매듭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입장할 때 받은 팸플릿에 행사에 참가할 때마다 도장을 찍게 돼 있다. 소주방 행랑채에서는 주방골목이 열려 연근부각, 도라지정과 등 궁궐 간식을 즐길 수 있는 한편 외소주방을 배경으로 무료 사진도 찍어준다. 한국문화재재단 관계자는 “행사에 제공되는 음식과 다과는 모두 문헌에 기록된 것이다”라며 “시민들이 전통 다과와 수라를 즐길 기회를 마련하는 게 행사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류재민 기자
2022-06-0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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