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가득한 소리극으로 거듭난 ‘아리랑’

판타지 가득한 소리극으로 거듭난 ‘아리랑’

입력 2013-06-20 00:00
업데이트 2013-06-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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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소리극 ‘아리랑’ 26-30일 공연

때로는 서정가요로, 때로는 저항의 노래로 우리 민족의 애환과 함께 해온 아리랑이 소리극으로 부활한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26-3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1868-1943)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소리극 ‘아리랑’을 공연한다.

아리랑이 작년 12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고자 국립국악원이 ‘대표 브랜드 공연’을 목표로 제작했다.

한반도가 통일된 2018년, 독립군총사령관이었으나 카자흐스탄 고려극장 수위로 생을 마감한 홍범도 장군의 유골을 고국으로 봉환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가상의 이야기를 다룬다.

소리극 ‘아리랑’은 기존 국악 공연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과거와 미래, 현실과 이상을 넘나드는 판타지적 요소가 가득하다. 남편 홍범도를 기다리는 122세의 아내, 메마른 아랄호수에서 지내는 기우제, 백두산 호랑이 같은 소재가 작품 곳곳에 등장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작품의 중심축을 이루는 것은 ‘아리랑’ 그 자체다. 다양한 감정들이 ‘아리랑’을 통해 변주되고 중국과 러시아의 민요까지 등장하는 가운데 아리랑은 한을 품은 애절한 노래에서 기쁨과 감동의 노래로 발전한다.

자진 아리, 해주아리랑, 독립군 아리랑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아리랑은 그대로 살리면서, 절반가량은 극에 맞게 새로 작곡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들이 전기적 음향증폭장치 없이 아리랑 날 것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원로 연출가 오태석과 국악계 거장 박범훈이 손을 맞잡아 기대감을 높인다.

오태석은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피를 돌게 하는, 맥박과도 같은 곡”이라며 “사랑하는 임을 떠나보내는 이별 노래가 아니라, 멀리 떠나야만 디아스포라들과 그들의 넋들까지 호명해 불러들이는 통합의 노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1만-3만원이며 문의는 ☎02-580-330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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