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출신 작가 제레미가 최근 서울 사간동 페레스프로젝트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첫 개인전 ‘폭풍의 눈’ 간담회에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점차 세기가 고조되는 바람 속에서 여성인지 남성인지 성별 구분이 모호한 경계 밖 인물들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관람객과 시선을 주고받는다. 신화 속 인물이나 일본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 혹은 작가 자신을 떠올리게 다층적인 인물들은 연극적인 상황 속에 배치돼 상상의 방향을 마음껏 뻗어가게 한다.
스위스 출신으로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레미(28)가 서울 사간동 페레스프로젝트 서울에서 연 그의 첫 아시아 개인전 ‘폭풍의 눈’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다. 작가는 이렇게 개인의 정체성과 신체를 이분법의 구획 안에 묶어두려는 세계의 시도를 아무렇지 않게 끊어버리고 왜곡하며 관객을 몰입시킨다.
제레미_Signs of the storm_2023
제레미_Prayer_2023
구정봉 페레스프로젝트 매니저는 “제레미가 특유의 재치로 엮어낸 이번 작품들은 하나의 순환 체계를 이루며 더 나은 시간을 상상하게 한다”며 “전시명과 같은 제목의 작품 ‘폭풍의 눈’(2023)에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문구가 관객이 해독할 수 있는 암호화된 열쇠로 숨겨져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 사간동 페레스프로젝트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스위스 출신 작가 제레미의 개인전 ‘폭풍의 눈’ 전시 전경.
페레스프로젝트 서울 제공
페레스프로젝트 서울 제공
제레미_Lady with pearl in red_2023
정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