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리어왕’ 8회 앙코르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이순재의 리어왕’ 속 배우 이순재.
관악극회 제공
관악극회 제공
천생 배우 이순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원 캐스트로 ‘이순재의 리어왕’ 23회 공연을 마쳤다. 회당 3시간 20분, 주말엔 두 차례 ‘종일반’ 공연까지 했으니 하루에 7시간가량 무대에 섰다. 올해 87세인 그를 모두가 걱정했지만 이순재는 “나이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공연은 ‘전석 매진’의 호응을 얻었고 2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8회 공연이 앙코르로 추가됐다. 리허설을 앞둔 그와 지난 22일 오후 분장실에서 만났다.
22일 앙코르 공연 리허설을 앞두고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분장실에서 만난 배우 이순재.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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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제목에 이름이 붙었다. “나 혼자 만드는 게 아닌데 거북스럽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스스로도 ‘필생의 작품’으로 꼽을 만큼 갈망하던 역할이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떠올리면 젊었을 땐 역시 ‘햄릿’을 가장 하고 싶었지만 타이밍이 안 맞아 못 해 봤고, 중년에 ‘맥베스’, ‘오셀로’는 내가 장군 체형이 아니니까 다른 친구들이 했고. 결국 노년에 할 수 있는 건 리어왕밖에 없었다”며 언젠가부터 늘 ‘하고 싶은 작품’ 중 하나로 말하던 것이 관악극회 후배들, 예술의전당과 뜻이 맞아 공연이 이뤄졌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페트루키오, ‘맥베스’ 말콤, ‘로미오와 줄리엣’ 로렌스 신부 등을 1960년대 했다면서 당시 다른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이름과 극장을 줄줄 읊기도 했다.
배우 이순재의 ‘리어왕’ 대본. 지난 8월부터 읽기 시작한 대본을 매일 가지고 다녀 너덜너덜해졌다. 뒤 액자는 23회차 공연을 마치고 배우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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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의 ‘리어왕’ 대본.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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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이순재의 리어왕’.
관악극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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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는 끝과 완성이란 게 없다”며 “다행히 고혈압이나 당뇨도 없고, 망가진 곳이 없다”는 그는 앞으로도 새로운 연기와 다른 무대를 꿈꾸고 계획한다. 앙코르 8회 공연 사이엔 연극 ‘장수상회’ 부천 공연과 골프 예능 촬영까지 있다. 여전히 그는 늘 관객, 대중과 함께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