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로 순애보로...지수 “연기, 지루할 틈 없어 행복”

시한부로 순애보로...지수 “연기, 지루할 틈 없어 행복”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0-10-27 18:31
수정 2020-10-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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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예’는 어렵고 도전적인 작품
‘아만자’ 통해선 위로 느끼셨으면
롤모델은 10년 후 내 자신의 모습”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 서환으로 열연한 배우 지수. 키이스트 제공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 서환으로 열연한 배우 지수. 키이스트 제공
“여러가지 역할을 연기하면서 어릴적 정말 많았던 꿈들을 이루고 있어요. 절대 질릴 수 없는 게 연기인 것 같아요.”

말기암 환자부터 한 여성을 사랑하는 순애보까지 최근 TV와 온라인을 오가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 지수는 배우로서의 행복을 이렇게 표현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작품을 하며 결국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면서 “정복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는 게 연기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종영한 MBC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 그는 자신의 형과 결혼한 오예지(임수향 분)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서환으로 열연했다. 고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더 단단한 내면을 보여주면서, 형수와 형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는 “환이는 이타적이고 순수한 사람이지만, 사랑을 하면서 변화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인물”이라며 “극 후반으로 갈수록 저를 환이로 봐주시는 것이 가장 기분 좋았다”고 했다.

지수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웹드라마 ‘아만자’에서 말기암 환자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카카오TV 제공
지수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웹드라마 ‘아만자’에서 말기암 환자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카카오TV 제공
드라마가 끝나며 산을 하나 넘은 기분을 느꼈다는 그는 작품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새로움을 꼽았다. 2015년 MBC 드라마 ‘앵그리맘’으로 데뷔한 뒤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면서, 늘 이전과 다른 작품에 출연하려 노력했다. 그 연장선에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카카오TV 오리지널 ‘아만자’ 속 말기암 환자에도 도전했다. 27일 마지막회가 공개된 이 작품에서 그는 자신과 나이가 같은 27세 시한부를 실감나게 소화했다. 관련 다큐멘터리들을 찾아 보고, 4년 전 골수염 투병 생활을 돌이켜 본 결과물이었다.

그는 “당시 입원했던 병원이 암병동과 같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나처럼 젊은 분들을 본 적이 있었다”면서 “저 친구는 어떤 마음일까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더 잘 표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만자’가 힘든 상황에 놓인 분들에게 잠시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강한 성취욕보다 비워놓고 받아들이는 자세로 임한다는 그는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꼽는다면 바로 지금”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지금이 가장 예쁘다고 말하고 싶어요. 앞으로 연기 잘 하는 사람, 더 성숙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롤모델은 10년 뒤 제 자신의 모습이에요.”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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