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척박사’ 우리 엄마가 잠들 때 벌어지는 일들

‘척척박사’ 우리 엄마가 잠들 때 벌어지는 일들

김승훈 기자
입력 2015-07-10 18:10
업데이트 2015-07-10 2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엄마가 낮잠을 잘 때/이순원 지음/문지나 그림/북극곰/40쪽/1만 5000원

엄마가 낮잠을 잘 때 벌어지는 일들을 아들의 시선에서 유머러스하면서도 환상적으로 그렸다. 엄마가 낮잠을 자려 하면 이상하게도 십 분도 안 돼 엄마를 찾는 전화가 온다. 그것도 한 시간 동안 무려 세 번이나. “외삼촌인데, 엄마한테 우리 좀 늦는다고 전해 줄래?” “할머닌데, 너희 춘천 언제 올 거니?” 그중 한 통은 꼭 엄마를 바꿔 줘야 한다. “엄마 계시니? 지금 급한 일이 있는데….”

이미지 확대
엄마가 낮잠을 자면 ‘나’도 갑자기 엄마에게 묻고 싶은 게 많아진다. 방해하고 싶은 건 아닌데 저절로 묻고 싶은 게 떠오른다. “엄마, 내 청바지 어디 있어요?” “침대 서랍 열어 봐.” “엄마, 우리 집에 라면 사다 놓은 것 없어요?” “부엌 찬장에 있어.” “엄마, 전에 내가 붙이고 놔둔 반창고 어디 있어요?” “세면대 위 선반에 있을걸….” 그러다 끝내 이렇게 말하게 된다. “엄마, 좀 일어나 봐요.”

아빠도 엄마의 낮잠을 방해한다. “여보, 텔레비전 리모컨 어디 있어요?” “우리 둘이 라면 끓이는데 물 얼마큼 부으면 돼요?” “참, 당신 춘천 가는 날이 언제라고 했지요?” 아빠는 엄마가 편히 자도록 도무지 내버려 두지 않는다. 엄마는 참 신기하다. 낮잠을 자는 동안에도 우리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척척 해결해 준다. 엄마는 우리 집이라는 우주의 중심이다.

이순원 작가와 문지나 작가의 합작품이다. 이 작가의 글에 문 작가의 독창적인 그림이 더해져 감동을 배가시킨다.

이 작가는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1년 이탈리아 작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의 그림책 ‘눈 오는 날’을 강원도 사투리로 번역해 토박이말의 진수를 보여 줬다. 2013년부터 ‘어머니의 이슬털이’, ‘어치와 참나무’ 등 어린이 그림책을 선보이고 있다. 문 작가는 아빠의 죽음을 감동적인 이야기와 환상적인 그림으로 그린 ‘고요한 나라를 찾아서’로 단번에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다. 4~7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5-07-11 19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