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쌓인 오해·왜곡 실타래 풀다

서울에 쌓인 오해·왜곡 실타래 풀다

이은주 기자
이은주 기자
입력 2016-01-29 22:56
수정 2016-01-2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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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상흔 품은 한국 심장 도시의 역사

서울특별시 vs 서울보통시/노주석 지음/소담출판사/288쪽/2만원

세계사에서 서울처럼 독특한 궤적을 지닌 도시도 흔치 않다. 서울은 200년 이상의 생성사를 가진 고대 도시이며 대한민국의 심장부 노릇을 한 지도 600년이 넘었다. 하지만 식민지와 전쟁의 상흔을 겪었고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강제 ‘성형 수술’을 당했으며 누군가에게는 ‘아파트 공화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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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기자와 논설위원을 거쳐 현재 서울도시문화연구소장으로 있는 저자가 2013년 6월부터 2015년 2월까지 3년에 걸쳐 연재한 ‘노주석의 서울택리지’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 책은 서울에 대한 오해와 가슴 아픈 왜곡의 역사를 담담하게 그려 낸다.

책은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서울의 민낯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 찬찬히 보여 준다. 현재 서울의 지명은 일제를 거치면서 ‘창지 개명’ 되었고 성급한 도시계획 아래 반쪽짜리 지명을 되찾거나 아예 왜곡된 지명 그대로를 안은 채 숨쉬고 있다. 이처럼 과거사를 압축해 보여 주는 지명의 유래에서부터 한성판윤과 서울시장, ‘서울 사수’를 외치면서 서울을 버린 대통령 등 과거에서 현재까지 되풀이되는 서울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아울러 서울을 에워싸고 있는 서울한양도성 성곽과 8개의 대·소문이 한 몸이었다는 사실이 잊혀지고, 복원은커녕 제대로 검증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사실 등 굴곡진 서울의 역사도 살펴본다.

저자는 미래세대에게 당당하게 물려줄 유산으로서 서울의 의미와 서울학 및 서울정치학의 연구와 필요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인다. 풍부한 역사적 사료와 사진 자료를 통해 서울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2016-01-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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