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의미 ‘악역’ 탐구한 책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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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때부터 뒷골목 생활
명대사 “묻고 더블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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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곽철용’
17살 때부터 뒷골목 생활
명대사 “묻고 더블로 가”
17살 때부터 뒷골목 생활
명대사 “묻고 더블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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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배트맨의 영원한 숙적
명대사 “왜 그렇게 심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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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조커’
영웅 배트맨의 영원한 숙적
명대사 “왜 그렇게 심각해?”
영웅 배트맨의 영원한 숙적
명대사 “왜 그렇게 심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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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의 맏딸이자 죽음의 여신
명대사 “꿇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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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라그나로크 ‘헬라’
오딘의 맏딸이자 죽음의 여신
명대사 “꿇어라”
오딘의 맏딸이자 죽음의 여신
명대사 “꿇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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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는 그림자, 각성, 절대성, 신념, 시기, 광기, 시스템, 인정욕망, 지척, 전능, 양면성, 카리스마, 2인자, 여성, 자연재해, 외계, 어린아이다.
책은 ‘각성’이라는 키워드로 주인공 배트맨을 각성시키는 존재, 조커에 대해 이야기한다. 크리스토퍼 놀런의 영화 ‘다크 나이트’(2008)에서 조커는 배트맨에게 고담시를 지키는 검사 하비 덴트와 옛 연인 레이철 중 하나만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레이철을 구하려 하지만 조커의 인질 위치기 바꾸기 계략으로 옛 연인을 잃게 된 배트맨. 조커는 레이철을 너무도 원했으면서 ‘정의의 기사인 척하느라’ 반대로 행동한 배트맨을 ‘가식덩어리’라며 맹비난한다. 맞는 말이기 때문에 배트맨은 조커를 밀어붙이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분명한 것은 배트맨은 끝까지 자신을 가렸고 조커는 마지막까지 솔직했다는 점이다.”(43쪽) 되레 솔직한 조커에게 열등감을 느꼈을지도 모를 배트맨의 비애, 선역이라고 마냥 행복하거나 악역이라고 마냥 불행하지는 않은 서사에 대중은 반응한다.
책은 이 외에도 더는 여성적 조건에 기대지 않고 주체적으로 자기감정을 다루는 여성 빌런의 모습, 자기 행동을 나쁜 짓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이 얼마나 매력적인 빌런이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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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이라는 짧은 시간, 지구를 구하기 위해선 시민들의 희생과 협조가 불가피하다. 블랙 코스모스는 최소한의 희생으로 재앙을 막아 보려 분투하지만, 사람들의 눈에는 평화로운 놀이공원에 난입한 테러리스트로 비칠 뿐이다.
이 각박한 세상 속 무엇이 히어로이고 무엇이 빌런인가. 다섯 편의 소설은 복잡한 경우의 수로 독자들에게 질문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20-12-0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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