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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일생 담은 ‘팔상도’ 국보 된다

부처의 일생 담은 ‘팔상도’ 국보 된다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4-02-28 00:50
업데이트 2024-02-2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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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불화, 문화재청 ‘지정 예고’
보물 지정 21년 만에 국보로 승격
김홍도 ‘서원아집도 병풍’ 보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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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문화재청이 국보로 지정 예고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 가운데 8번째 팔상도인 ‘쌍림열반상’.
27일 문화재청이 국보로 지정 예고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 가운데 8번째 팔상도인 ‘쌍림열반상’.
석가모니의 일생을 담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팔상도가 국보가 된다.

문화재청은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를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27일 밝혔다. 2003년 보물이 된 지 21년 만이다.

영산회상도 1폭과 팔상도 8폭으로 구성된 불화는 송광사 영산전에 봉안하기 위해 함께 제작된 것이다. 팔상도는 석가모니 생애의 주요 사건을 8개의 주제로 표현한 불화로 주제와 도상, 표현 방식은 나라마다 다채로운데 ‘석씨원류응화사적’의 도상을 활용한 송광사 팔상도는 조선 후기 팔상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여겨진다. 화기(그림 제작과 관련된 발원자, 작가 등을 담은 기록)를 통해 조선 영조 대인 1725년에 그려졌고 화승이 의겸이라는 정보 등도 명확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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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로 지정 예고된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  문화재청 제공
보물로 지정 예고된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 후기 영산회상도의 다양성과 팔상도의 새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인물들을 섬세한 필치로 묘사하고 전각, 소나무 등으로 공간성과 사건에 따른 시공간 전환을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등 구성과 표현 면에서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조선의 천재 화가 김홍도(1745~ 1806?)가 서른네살 때 그린 ‘서원아집도 병풍’은 이날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조선 정조 시대인 1778년에 수묵 담채로 그려진 6폭 병풍은 17세기 조선에 유입된 중국 명대 4대 화가 중 한 명인 구영(1498~1552)의 작품에서 차용한 것이다. 하지만 과감한 필치로 그린 암벽, 소나무, 버드나무 등은 생동감이 넘치며 길상을 의미하는 동물인 사슴과 학 등을 그림에 들여보냈다. 이에 중국에서 유래한 화풍을 재창조해 발전시키며 조선시대 회화사의 독자성, 창조성을 드러낸 중요한 기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5폭에서 6폭 사이 상단에는 김홍도의 스승인 강세황이 그림 완성 3개월 뒤 적은 제발(그림의 제작 배경, 감상평 등을 기록한 것)이 14행가량으로 남아 있다. 여기에는 스승이 제자를 ‘신필’(神筆)이라고 상찬하는 내용이 담겨 그의 예술적 기량을 재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1635년 제작된 남원 대복사 동종도 이날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정서린 기자
2024-02-2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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