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폴드 ‘세계 최초 전략’ 위기 맞나

입력 : ㅣ 수정 : 2019-04-22 19:06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리뷰 단계 결함 논란 드물어… 中선 연기
美 업계, 韓 선도 가능성 경계기류 반영
美·中 시장 중요성 높아 리뷰 먼저 제공
리뷰 제품은 LTE 모델… 5G와 차이 커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행사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행사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세계 최초 폴더블폰인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결함 논란이 한미 간 자존심 대결로 치닫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리뷰용 갤럭시 폴드를 혹평하며 제품에 소시지를 끼우고 조롱하는 영상을 게재하자 한국 네티즌들은 사용자가 화면보호막을 억지로 떼 결함이 발생했다는 삼성전자 설명을 상기시키며 ‘냉장고 문 떼고 음식 상했다고 리뷰하는 꼴’이라고 냉소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에는 변함 없지만 23~24일 홍콩과 중국 상하이에서 예정됐던 중국 언론 대상 갤럭시 폴드 브리핑·체험 행사는 연기됐다.

제품 출시 전 미디어 리뷰 단계에서의 결함 논란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결함을 지적한다면 리뷰에선 발생한 결함의 원인·해법을 취재하는 등 분석 과정을 더하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소비자에게 잘 설명하겠다고 결함 관련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WSJ는 리뷰 제품을 받을 때 무심결에 화면보호막을 떼면 안 된다는 관련 설명을 못 들었다는 점을 반복해 강조했다. 그래서 한국이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미국 정보기술(IT) 업계 기류가 반영된 리뷰라는 추측도 나왔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왜 자국 미디어에 갤럭시 폴드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전 스마트폰 산업 경쟁국인 미국과 중국의 미디어에 리뷰 기회를 먼저 주었을까. 우선 삼성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 회복이 절실한 중국 시장의 중요성 때문이다.

두 번째로 현재 리뷰 중인 갤럭시 폴드는 LTE(4G·세대) 모델로, 한국에서 선보일 갤럭시 폴드 5G 모델과 차이가 있다는 점이 꼽힌다. 3·1절 행사 합창단이 갤럭시 폴드로 악보를 봤고 걸그룹 블랙핑크에게 제품이 지급됐지만,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구동까지 종합적으로 봐야 할 미디어 리뷰는 5G폰 출시 직전에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미국에서 세계 최초 폴더블폰, 한국에서 최초 5G 폴더블폰으로 두 단계 이슈 몰이를 시도했던 삼성전자의 전략은 위기를 맞이했다. 제품보다 먼저 해외 미디어 혹평을 접한 국내 미디어들엔 외신의 혹평 진위 파악과 검증에 리뷰의 상당 부분을 할애할 필요가 생겨 버렸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9-04-23 21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