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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타이칭링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항공권 검색 7배 폭증… 3년 전 수준 회복

“둥타이칭링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항공권 검색 7배 폭증… 3년 전 수준 회복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2-12-08 18:22
업데이트 2022-12-0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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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전환’ 中현지 반응은

베이징 왕징 출근길 인파 활기
영화관 티켓 판매액도 8배 늘어
“이제 각자도생해야” 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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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중국 동부 장쑤성 롄윈강 항구의 컨테이너 터미널.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7% 감소한 29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베이징 신화 연합뉴스
지난 7일 중국 동부 장쑤성 롄윈강 항구의 컨테이너 터미널.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7% 감소한 29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베이징 신화 연합뉴스
8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중산층 거주지 왕징(望京)은 오랜만에 출근길 인파로 활기를 뽐냈다.

국무원이 유전자증폭(PCR) 전수검사 폐지를 선언한 뒤 맞은 첫날, 자동차의 경적과 정체도 다시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던 도시 모습을 지운 듯했다. 오피스 타운으로 향하던 자오(27)씨는 “코로나 방역이 대부분 사라졌기에 ‘더 조심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 그래도 ‘둥타이칭링’(動態淸零·제로 코로나) 때로 돌아가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현지에서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생산과 소비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와 ‘전국적인 감염 폭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한다.

글로벌타임스는 “국무원의 방역 완화 조치 후 항공권 검색량이 7배 폭증했다. 내년 춘제(음력설) 기간 항공기·열차 검색량도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전했다. 온라인 예매 플랫폼 마오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531만 위안(약 10억원)에 불과했던 중국 영화관 티켓 판매액은 주말인 지난 3일 4021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방역 완화 조치가 소비를 자극해 불과 사흘 만에 매출을 8배 가까이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의 또 다른 축인 생산도 반등을 예고했다. ‘중국의 빠른 경제 회복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것’이란 이른 분석도 나온다. 반면 “중국의 현실을 무시한 성급한 조치”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오래도록 바라던 방역 완화 조치에 잠시 환호했지만 냉정해지기 시작했고 함부로 움직이지 않게 됐다”며 “흔히 집에서 나오지 않고 관망하고 있다”거나 “이제 각자도생하는 수밖에 없다”는 글이 퍼졌다. 한 네티즌은 “어제저녁 식당들이 생각보다 썰렁했고, 상가도 한산했다”고 주변 분위기를 전했다.

전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이자 현 국가 합동 코로나19 예방·통제 전문가 그룹에서 일하는 펑쯔젠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어떤 정책을 펼치든 대다수 중국인은 필연적으로 (코로나19에) 한 번 이상 감염될 것”이라며 “수학적 모델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최종 누적 감염률은 80∼90%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외국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포기에 따라 최악의 경우 중국 내 사망자가 1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CNN 등 언론매체들이 잇달아 보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2022-12-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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