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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곡선 탈피의 상징이 됐나…실용성과 ‘체크’의 역사 [클로저]

왜 곡선 탈피의 상징이 됐나…실용성과 ‘체크’의 역사 [클로저]

강민혜 기자
입력 2022-06-05 21:24
업데이트 2022-06-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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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 대정원에서 열린 청와대 개방 특집 KBS 열린음악회를 관람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05.22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 대정원에서 열린 청와대 개방 특집 KBS 열린음악회를 관람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05.22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은 지난해 2022 가을·겨울 시즌 신제품을 선공개하면서 타탄무늬에서 영감받은 컬렉션을 선뵀습니다. 타탄무늬의 ‘타탄’은 그 자체에 ‘체크’ 의미를 갖고 있지만 편의를 위해 ‘타탄체크’로 불리기도 합니다.

일각에선 타탄무늬를 자사의 상징으로 사용하는 영국 럭셔리 브랜드가 ‘버버리 체크’로 자신들을 특징화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하기도 하죠. 이미 있는 무늬를 자신화해서 부른다는 주장입니다.

디올의 타탄 재킷이 이달 3일부터 한국에 지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죠. 일각에선 디자인의 의도까지 폄하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무늬는 디올 측의 설명에 따르면, 여성복 라인이 강조되던 디올이 디자인에 중성성을 더해보겠다는 새로운 시도의 표명일뿐이었죠. 타탄을 통해 의지를 드러냈다는 설명입니다.

● 체크의 대명사 타탄
이렇듯 아직까지 다수 브랜드서 패션 아카이브로 활용하는 타탄을 포함한 체크 인기는 역사가 깁니다.

우선, 아직까지 체크의 대명사처럼 활용되는 타탄의 역사는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 1·2차 세계대전이 있던 20세기 초, 여성성이 강조되던 의복에도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이에 따라 타탄무늬를 활용한 의복이 다수 등장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버버리는 이를 활용한 대표적 브랜드고요. 이 밖에도 다수의 패션 브랜드들이 타탄무늬를 클래식 아카이브로 활용하면서 컬렉션 론칭시 참고하고 있습니다.
신왕국 제18왕조 투탕카멘 무덤 속 벽화(왼쪽). 일각에선 이집트 신왕조 시절 의복 튜닉에서 체크의 시작이 드러난다고 주장한다. 강민혜 기자,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이 지난해 공개한 2022 가을 시즌 컬렉션(오른족)이다. 타탄을 내세운 디자인이 눈에 띈다. 디올 측은 이 디자인에 대해 디올의 근원으로 돌아가 통합을 상징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디올
신왕국 제18왕조 투탕카멘 무덤 속 벽화(왼쪽). 일각에선 이집트 신왕조 시절 의복 튜닉에서 체크의 시작이 드러난다고 주장한다. 강민혜 기자,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이 지난해 공개한 2022 가을 시즌 컬렉션(오른족)이다. 타탄을 내세운 디자인이 눈에 띈다. 디올 측은 이 디자인에 대해 디올의 근원으로 돌아가 통합을 상징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디올
● 이집트 벽화서 발견되는
체크의 시작?

그렇다면 타탄 외 체크로 통용되는 이 체크(이하 격자무늬)의 역사는 얼마나 오래 되었을까요. 그 처음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격자무늬와 유사한 디자인은 이집트 신왕국 시대 벽화 속 의복 튜닉에서 처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는 훗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체크의 기원인 영국 스코틀랜드의 체크로 이어집니다. 

명확히 두 무늬가 연관있다고 해석하기보다는, 현재에 존재하는 체크의 기원에는 이집트의 벽화가, 이후 그 유래에는 스코틀랜드 체크가 있다고 해석하는 게 낫겠습니다.

● 체크는 어떻게
실용성 추구 상징이 됐나

앞서 언급한 타탄의 역사가 19세기이듯 격자무늬가 본격적으로 의복에 활용된 것도 비슷한 시기의 일이에요. 단순한 의복에 격자무늬를 넣어 멋을 더하고자 했습니다.

앞서 디올이 지난해 시즌을 미리 공개하며 여성성의 탈피를 이유로 들었다고 했죠. 타탄이 포함된 이 격자무늬가 여성성의 탈피로 디자이너들의 아카이브에 활용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격자무늬를 넣기 위해서는 직물이 직선형이어야 합니다.

즉, 사각 형태 등의 공간이 필요한 격자무늬를 효율적으로 구현하려면 직물이 직선형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에 라인에 중점을 두고 패턴을 제작하던 과거와 달리 직선형으로 떨어지는 옷을 만들어야 합니다.

● 직선 형태로 떨어지는 직물
몸매 지나치게 드러내지 않아

학생들이 많이 입는 교복에도 이 체크가 자주 들어가죠. 이는 디자인의 단조로움을 체크로 해결하고, 치마여도 실용성을 강조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겁니다.

즉, 체크는 촌스러운 과거의 상징이 아닌, 치마를 입더라도 몸매가 지나치게 드러나지 않도록 돕는 장치 중 하나였다는 겁니다.

물론 오래 전부터 적용된 디자인의 향수도 남았겠지만 격자무늬의 시작은 그랬다는 거죠.

타탄 등은 특히 더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체크입니다. 중성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버버리가 자신들의 상징으로 택한 것만 봐도 그 이미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전후 편안한 옷이 각광받으면서 패션으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필요해지자 체크에 주목한 것이죠. 중성성이 드러나면서도 실용성을 낼 수 있는 제작적 편의성이 있는 덕분애 ‘매니쉬’를 사랑하는 요즘의 트렌드와도 아주 잘 맞는 클래식한 무늬가 됐습니다.
올리비아 팔레르모(왼쪽)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한다. 미국에선 패션계에 꼭 초대할 만한 인물로 꼽힌다. 여성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지수(오른쪽)는 럭셔리 브랜드 디올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올리비아 팔레르모(왼쪽)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한다. 미국에선 패션계에 꼭 초대할 만한 인물로 꼽힌다. 여성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지수(오른쪽)는 럭셔리 브랜드 디올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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