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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나면 헬기 타고 와야죠” 尹대통령 축구 관람[김유민의 돋보기]

“산불 나면 헬기 타고 와야죠” 尹대통령 축구 관람[김유민의 돋보기]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2-06-03 07:19
업데이트 2022-09-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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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000개 면적 타버렸다
밀양 산불 사흘째 밤 넘긴 날
월드컵경기장 찾은 尹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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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국가대표 평가전에 앞서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06.02. 박지환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국가대표 평가전에 앞서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06.02. 박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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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대한민국과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고 있다.2022.06.02. 박지환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대한민국과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고 있다.2022.06.02. 박지환기자
경남 밀양시에서 발생한 산불이 나흘째 이어진 2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과 브라질 축구대표팀 간 친선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손흥민에게 청룡장을 직접 전달했다. 스포츠 선수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청룡장을 대신 수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손흥민에게 청룡장을 수여했다.

이날 경남 밀양시에서는 5월 31일 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었다. 강한 바람과 함께 불길은 처음 시작된 산 중턱에서 능선을 따라 주변 산으로 계속 번졌다. 산림만 태우고 인명과 재산피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부 주민은 대피 생활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산불 현장 주변은 산림이 울창하고 바닥에 솔잎과 낙엽 등이 두껍게 쌓여 있어 헬기로 물을 뿌려도 솔잎아래까지 물이 잘 스며들지 않아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고 밤사이 다시 살아나 주불을 잡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발화 4일째인 3일 오전 불길이 잡힐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날 산불 피해구역(영향구역)은 축구장(7140㎡) 1000개 면적에 해당하는 737㏊에 이르렀다. 산림청은 산불 현장 가까이에 고압선로가 있어 헬기 공중진화가 어려웠고, 험한 산세에 임도가 없어 지상 진화가 더뎌 일몰 전 주불 진화를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소속 공중진화대원들이 3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일원에서 방어선을 구축하며 야간 산불을 진화 하고 있다. 2022.6.1 산림청 제공 연합뉴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소속 공중진화대원들이 3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일원에서 방어선을 구축하며 야간 산불을 진화 하고 있다. 2022.6.1 산림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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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계속 타고 있는 밀양 산불
사흘째 계속 타고 있는 밀양 산불
“총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 독려
윤석열 대통령은 “산림청과 소방청 등 산불진화 기관 뿐만 아니라 국방부와 경찰청 등 유관 부처는 산불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가용인력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총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의 밀양 산불 조기 진화 독려는 지난달 31일에 이어 두번째다.

강인선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조기진화 독려와 함께 “산불 진화 과정에서 안전사고, 특히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손흥민의 가슴에 청룡장을 직접 달아주고,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박지성·안정환과 기념사진을 함께했다. 대통령실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손흥민 선수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달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첫 국무회의에서 청룡장 수여를 의결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자부심을 선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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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 최고 체육훈장 ‘청룡장’ 수여
손흥민에 최고 체육훈장 ‘청룡장’ 수여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대한민국과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열린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오른쪽) 선수에게 체육훈장 중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수여한 후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박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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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대한민국과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에게 엄지 척을 들어보이고 있다.2022.06.02. 박지환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대한민국과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에게 엄지 척을 들어보이고 있다.2022.06.02. 박지환기자
“산불 나면 헬기라도 타고 와야죠”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울진 산불 현장을 방문해 “청와대에 있더라도 산불이 나면 헬기라도 타고 와야죠”라고 말했지만 당선 후에는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지시를 하고 산불 현장 대신 축구장을 찾았다.

밀양 산불 발생 첫날인 지난 5월 31일에는 부산을 방문해 제27회 ‘바다의 날’ 기념식을 참석하고 자갈치시장에서 상인·어업인과의 오찬간담회를 가진 뒤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행사에 참석했다. 일정을 마친 후에도 밀양에 들리지 않고 서울로 이동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울진과 밀양을 찾지 않은 윤 대통령이 선거 직전 부산을 찾은 것에 대해 비판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경남 밀양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청은 산불 3단계와 산불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며 “대통령 내외가 한가하게 주말을 즐길 때 발생한 대형산불에 절망한 울진 주민을 찾을 수도 있었는데 만사를 제쳐두고 부산을 먼저 찾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경북 울진군 북면 검성리 산불피해현장을 방문해 피해지역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 3. 15  정연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경북 울진군 북면 검성리 산불피해현장을 방문해 피해지역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 3. 15
정연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산낙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2. 5. 31. 박지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산낙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2. 5. 31.
박지환 기자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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