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연말연시에 한파로 장외투쟁 난관

민주, 연말연시에 한파로 장외투쟁 난관

입력 2010-12-19 00:00
업데이트 2010-12-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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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외투쟁 열흘을 맞은 민주당이 투쟁동력 잇기에 부심하고 있다.

 ‘예산 날치기’에 퇴로 없는 투쟁을 선언했지만 한겨울 ‘거리의 정치’가 장기화되면서 긴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일단 오는 28일까지 예정된 전국 순회투쟁 일정을 소화한 뒤 1월에도 장외투쟁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연말연시 의원 동원이 쉽지 않은데다 한파 속에서 여론 호응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다.

 민주당이 소속 의원들에게 ‘외유 금족령’을 내리며 집안단속에 나선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지도부의 강경기조에도 불구,중도파를 중심으로 ‘폭력국회’에 대한 자성론이 고개를 드는 등 내부에서는 이미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장외투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손학규 대표가 천막에서 한뎃잠을 자며 강행군을 벌이고 있지만 당 일각에선 “손학규만 보이고 당은 안 보인다”는 말도 돌고 있다.

 더구나 군이 예정대로 연평도에서 사격훈련을 재개,다시 안보정국이 조성되면 장외투쟁 자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선 서서히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한 수도권 중진은 19일 “피로도가 누적되는 게 사실”이라며 “지금 같은 방식으로 계속 끌고 가긴 어려워 보인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실제 지도부도 내년 1월부터 당이 총동원돼 대규모 장외집회를 여는 현 방식에서 벗어나 손 대표를 중심으로 테마별로 현장을 파고드는 쪽으로 투쟁 방식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권의 친서민 행보를 겨냥,당내에 복지,서민경제,남북관계 등 분야별 특위를 가동해 ‘맞불’을 놓고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혹한속 극한투쟁으로 배수진을 친 채 야당의 구심점을 자처하고 있는 손 대표로서는 ‘빈 손’으로 돌아올 경우 지도력에 상처가 불가피해 부담이 적지 않은 형편이다.

 손 대표는 조만간 당내 야권통합 특위도 구성,이번 투쟁을 계기로 2012년 총선,대선을 겨냥한 야권연대의 틀을 마련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당에선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마뜩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한 핵심인사는 19일 “예산안의 문제점이 알려지면서 중간층도 우리편으로 돌아서고 있고,예산이 본격 집행되기 시작하면 국민이 복지.민생 예산 삭감을 피부로 느끼게 돼 대여전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출구’ 논의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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