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장 “돈봉투 사실무근”…불쾌감 내비쳐

박의장 “돈봉투 사실무근”…불쾌감 내비쳐

입력 2012-01-06 00:00
수정 2012-01-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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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국회의장 측은 6일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전당대회 당시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에게 돈 봉투를 돌린 후보로 박 의장이 거론된데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를 전달한 사실 자체가 없다는 게 박 의장 측의 일관된 입장이다. 박 의장은 전날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지자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박 의장은 ‘돈 봉투 의혹’을 일축이라도 하듯 이날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할 계획이다.

박 의장은 오후 2시 경기도 파주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 출판기념회에 이어 저녁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되는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신년음악회’에 참석한다.

박 의장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의장은 아무런 미동도 동요도 없다”고 전했다.

다만 박 의장의 ‘돈 봉투 관련설’이 보도되자 박 의장 측은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불쾌하지만, 검찰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고승덕 의원의 돈 봉투 의혹 제기 자체가 ‘고도의 언론플레이 아니냐’는 추측도 의장실 주변에서 나온다.

‘공천 물갈이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 의원이 서울 서초을에서의 재공천을 담보하기 위해 잠재적 공천 경쟁자이자 박 의장과 가까운 박모씨를 배제하고자 돈 봉투 의혹을 제기했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박 의장과 박모씨는 경남 남해 선후배이자, 먼 친척뻘인 것으로 전해졌다. 즉 박 의장을 공격함으로써 서초을 공천 과정에서 박 의장의 입김을 사전 차단하려 했다는 추측이다.

박 의장과 가까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고 의원이 공천권 확보를 위해 이런 일을 벌였다면 아주 치졸한 행위”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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