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5ㆍ16 역사인식 유연해 지나

박근혜 5ㆍ16 역사인식 유연해 지나

입력 2012-08-08 00:00
업데이트 2012-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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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국의 혁명’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서 다소 물러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5ㆍ16 군사쿠데타에 대해 “그것이 어떤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으켰던 5ㆍ16쿠데타에 대해 ‘구국의 혁명’,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앞서 평가했던 것에 비해 한발짝 물러선 입장을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열린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 뉴미디어 토론회에서 김문수 경기지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5ㆍ16쿠데타 이후 ‘앞으로 나 같은 불행한 군인은 다시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박 전 위원장의 5ㆍ16 인식을 지적했다.

그러자 박 전 위원장은 “아버지가 ‘나 같은 불행한 군인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했 듯 그것이 어떤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그런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버지 스스로도 ‘불행한 군인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에서의 변화는 5ㆍ16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인식, 그리고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에서도 ‘최선의’라는 수식어가 빠졌다는 점이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달 대선 출마선언 직후 5ㆍ16쿠데타를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하면서 야당의 집중적인 비판 속에 놓였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교과서에 군사쿠데타로 규정된 사건을 놓고 ‘최선의’라는 강경하면서도 긍정적인 뉘앙스의 표현을 한 것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당시의 경제ㆍ안보의 위기상황을 경험하지 못한 20∼30대에게는 ‘정의’에 배치되는 인식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보수에 기반한 박 전 위원장의 지지층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비판도 따랐다.

박 전 위원장은 이같은 반응들을 고려해 이날 좀 더 유연한 입장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박근혜 경선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기존의 표현법은 정치적인 고려없이 한 것이라면, 이번에는 표현을 좀 달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5ㆍ16을 군사쿠데타로 규정하는 선까지는 나아가지 않았지만, 헌법정신에 어긋나고 정당하지 않은 방식이었다고 사건을 객관적으로 기술함으로써 최소한 일반적인 인식은 공유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의 역사관 논란이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도 이런 배경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5ㆍ16에 대한 그의 근본적인 생각이 달라진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전체적으로 ‘정상적이지는 않았지만 불가피했다’는 논리의 틀을 갖추고 있는데다, 직접 ‘쿠데타’라고 명명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는 이 땅에 나 같은 불행한 군인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박 전 대통령이 전역할 때 전역사에서 했던 발언이라고 캠프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선친이 전역할 때 한 말씀을 박 전 위원장이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박 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은 게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50∼60대의 상당수는 그것을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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