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연세대 정치외교학 박사와 서재권(현 부산대 정치외교학 조교수)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 박사가 지난 6월 한국정치학회보에 발표한 ‘투표용지의 순서효과와 기호효과’에 따르면 투표용지상 먼저 기재된 후보는 아래 기재된 후보보다 0.4~1.7% 높은 표를 얻다. 이는 2006년 기초의원 선거 후보자 7964명을 대상으로 투표용지상 기재 순서와 득표율과의 관계를 분석해 얻은 결과로, 기재 순서가 득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먼저 기재 순서만을 고려해 득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보면, 기재 순서가 한 칸씩 올라갈수록 득표율도 약 1.7%씩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 소속 정당이 미치는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정당 정보를 통제하면 먼저 기재된 후보는 다음 후보에 비해 0.7%씩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같은 정당에서 복수의 후보를 배출해 ‘1-가’, ‘1-나’와 같은 기호가 포함됐던 기초의원 선거의 특성을 감안해 ‘가’, ‘나’와 같은 기호까지 통제하고 순수하게 순서만을 분석하면 앞 후보는 다음 후보에 비해 0.4% 정도 높은 표를 얻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