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북 탈북자, 北에 돌아간 이유는

재입북 탈북자, 北에 돌아간 이유는

입력 2012-11-09 00:00
업데이트 2012-11-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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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탈북자 김광혁·고정남 부부가 재입북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들의 재입북 이유와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 씨 부부는 지난 8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된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탈북자에게 주는 생계비가 제대로 생활할 수 없을 정도로 적고, 결혼 후 생계비 지급이 중단돼 이혼하기도 했다며 남한 생활에 환멸을 느껴 북한으로 귀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내에서 김씨 부부를 알고 지내던 이들은 김씨 부부가 국내 정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남한 생활에 회의를 갖게 됐을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일각에서는 김씨가 북·중 접경지역에서 ‘탈북자 브로커’ 일을 하다가 잡혔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씨 부부가 정착해 살았던 대구에서 탈북자의 사회정착 지원활동을 돕는 시민단체 관계자는 “김 씨가 국내에 들어올 당시 결핵을 심하게 앓고 있었다”며 “이 때문에 취업을 했다가 그만두는 일이 반복돼 정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김씨와 고씨는 2010년 국내에 들어온 김씨의 어머니가 맺어줘 결혼했고, 부부가 함께 6개월 과정의 컴퓨터 관련 교육도 받는 등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다고 대구의 단체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가 2009년께 가족을 데리러 중국에 갔다가 공안에 붙잡혀 우리 정부가 나서서 데려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김씨의 재입북 사실이 알려진 뒤 그의 어머니와 동생에게 연락해봤지만 “왜 북한으로 돌아갔는지 모르겠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한다.

김씨의 어머니와 동생은 김씨 부부와 함께 살지 않아 가끔 연락하는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의 한 탈북자는 “김씨가 남한에 거주할 때 중국을 자주 드나들면서 탈북자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며 “브로커 활동을 하다가 북한 당국에 적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브로커 활동을 하던 중 북한에 여러 번 잡혀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그의 주장처럼 자진해서 입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이 탈북자는 추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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