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밀봉ㆍ불통 인사 시스템 바꿔야”

민주 “밀봉ㆍ불통 인사 시스템 바꿔야”

입력 2013-01-30 00:00
수정 2013-01-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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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은 30일 김용준 총리 후보자의 전날 자진사퇴를 ‘불통 인사’, ‘밀봉인사’가 불러온 ‘불행한 사태’로 규정, 인사검증 시스템의 전면적 개선을 촉구하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압박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인사시스템에 여러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다”며 “수첩에 등재된 자기 사람 리스트에서만 후보를 찾을 게 아니라 널리 인재풀을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산형성 과정, 병역 등 200개 질문이 담긴 ‘고위공직 예비후보자 인사검증 사전질문서’를 내보이며 “이 한가지만 제대로 봤더라도 불행한 사태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직진출을 희망하는 박 당선인 주변 인사들 가운데 도덕적 하자가 있는 분들은 나서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설훈 비대위원은 “인수위 대변인, 헌법재판소장, 총리까지 3번에 걸친 인사실패가 있었다. 한두번은 실수라 하겠지만 세번씩 되면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라며 “인사도 소통 속에서 합리적 처방이 나온다. 박 당선인은 인사 스타일을 완전히 바꿀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철 비대위원은 “나홀로 깜깜이 인사로는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며 “새누리당도 왜 박 당선인 앞에 가면 다들 작아지는가. 지금이라도 박 당선인에게 할 말을 하고 비판과 견제 역할을 충실히 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문병호 비대위원은 “김 후보자의 사퇴로 박근혜식 깜깜이 인사, 밀봉인사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극소수 측근들과 극도의 보안 속에 진행하는 인사작업은 민주시대에 걸맞지 않다. 박 당선인의 불통 이미지만 증폭시키고 인사능력에 대한 불신만 키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창호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법무부로부터 검찰총장 후보자로 추천돼 인사검증 동의 요청에 승낙한 것과 관련해서도 “민주주의 근간인 3권 분립 정신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 글에서 “(김 후보자의) 용퇴는 잘한 결정이며 박 당선인도 용단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밀봉인사의 실수를 인정하고 빨리 바로 잡았다면 헌법재판소의 공백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도 사퇴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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