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주의 못 없애 북핵 ‘초당적 협력’… 文 “나는 F학점”
문희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5·4 전당대회를 끝으로 4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친다. 당내에서는 비대위 체제의 성과에 대해 평가가 엇갈린다.문 비대위원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114일간의 비대위 활동에 대해 “내가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F학점”이라면서도 “열심히 했다는 것은 분명하고 확실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계파주의 타파에 결국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평가위가 발표한 대선평가보고서는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의 실명 적시 논란이 계파갈등으로 번졌다. 문 위원장은 “누가 뭐래도 공식문서로 인정한 것이라며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4·24 재·보선 전패 역시 뼈아픈 실책이다.
하지만 북핵 위기에 대한 ‘초당적 협력’과 여야 합의로 이뤄진 정부조직법 개정안 국회 통과, 여야 6인 협의체 정례화 등은 성과로 꼽힌다. 당원명부 정리 작업을 추진한 것도 진성당원제를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문 위원장은 이어진 오찬간담회에서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경계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이 당을 만들어 민주당을 뿌리째 가져가면 공멸하는 것”이라면서 “안 의원이 새 정치에 가장 반하는 ‘의원 빼가기’를 하는 사람으로 낙인 찍히는 순간 50점 감점”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의 4·24 재·보선 출마에 대해서는 “재·보선에 출마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부산 영도에 출마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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