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우대하라”…北 김정은, 과학자 처우 개선

“과학자 우대하라”…北 김정은, 과학자 처우 개선

입력 2013-07-07 00:00
업데이트 2013-07-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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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과학자·기술자들의 처우가 김정은 체제 들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 체제의 새로운 노동당 노선인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을 관철하기 위해서 과학기술 발전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과학자·기술자들의 생활상 편의 보장에 힘을 쏟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5일 ‘당의 영도 따라 과학기술 발전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자’란 제목의 사설에서 “과학자·기술자들의 사업조건과 생활조건을 잘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학연구사업은 절대적인 시간과 집중적이며 중단없는 사색과 탐구를 요구한다며 “과학자·기술자들에게 잡다한 과제를 내리 먹이거나 다른 사업에 망탕 동원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최근 평양시 교외 지역에 20여 동, 1천여 가구의 과학자 전용 아파트 단지도 건설 중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몇 개월 전에 공사를 시작한 이 아파트 단지에는 병원, 학교, 유치원, 편의시설, 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1일께 과학자 아파트 건설현장을 찾은 김 제1위원장은 완공된 아파트의 질이 자신의 기준을 통과해야 과학자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며 “우리 과학자들에게 금방석과 같은 집을 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과학자·기술자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이들을 부쩍 내세우며 독려하고 있다.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일 “공화국에서는 과학자·기술자들이 훌륭한 연구성과를 거두었을 때에는 공화국영웅, 노력영웅 칭호를 비롯해 국가수훈의 영예도 안겨주고 그들을 나라의 귀중한 재사(材士)로 여기며 아끼고 보살펴준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에 성공한 과학자·기술자 101명과 올해 2월 제3차 핵실험에 성공한 100명에게 ‘공화국 영웅’ 칭호를 수여했으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을 모두 평양에 불러 극진히 환대했다.

과학자·기술자에 대한 북한 당국의 각별한 배려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직접적인 관심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자신의 집권과 함께 작년 4월 평양에 개장한 과학자 전용 상점에 ‘미래상점’이란 이름을 직접 지어주기도 했다.

북한의 이 같은 과학자 우대 정책은 김정일 시대와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대학생 출신의 탈북자 김모 씨는 “김정일 시대에는 과학자든 대학교수든 젊은 사람들은 온갖 행사나 작업에 동원되곤 했다”면서 “과학자들의 실제적인 사회적 지위는 거의 밑바닥이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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