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野사과요구·日역사왜곡에 입장 밝힐까

朴대통령, 野사과요구·日역사왜곡에 입장 밝힐까

입력 2013-08-02 00:00
수정 2013-08-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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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투쟁에 일단 ‘무대응’ 기조…상황 악화시 입장 바뀔수도

박근혜 대통령이 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의 대국민 사과 요구와 일본의 잇따른 역사왜곡에 대해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2일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4박5일간의 짧은 여름휴가를 마쳤다.

정치권의 관심이 자연히 휴가를 끝낸 박 대통령의 ‘정국구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로 장외투쟁 이틀째인 민주당은 박 대통령에게 국정원의 대선개입 및 경찰 수사결과 축소·은폐 의혹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더불어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정원 개혁 등을 약속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지금까지 ‘무대응’ 입장을 이어왔는데 앞으로도 이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일단 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도 “우리가 언급할 게 없다”고만 말했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 박 대통령은 이미 지난 6월말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고, 그 연장에서 앞으로도 민생 살리기에 매진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권이 국정원 국조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로 끊임없이 갈등하며 국민의 피로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계속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만을 견지할 경우 오히려 새누리당 내 강경론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올수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청와대에 정치가 없다’는 비판론이 비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여야간 정쟁이 계속되고, 나아가 박 대통령이 역점을 두는 민생경제살리기가 힘을 못받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전제에서 사태가 더 악화하기 전에 ‘침묵’을 깨고 상황정리를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대외적으로는 박 대통령이 일본 정부 인사들 사이에서 최근 잇따라 불거진 역사왜곡 발언이나 망언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독도문제 특별 여론조사를 실시해 발표하는 새로운 형태의 ‘독도 도발’에 나섰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가 “독일 나치식 개헌 수법을 배우자”고 말한데 이어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문부과학상도 동아시아컵 축구대회 한일전에서 있었던 한국 응원단의 응원에 대해 “그 나라의 민도(民度)가 문제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대일감정이 급속도로 악화할 조짐이다.

박 대통령은 일단 오는 8·15 경축사에서 일본 정부의 부적절함을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1절 기념사에서도 박 대통령은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그럴 때 비로소 양국간 굳건한 신뢰가 쌓일 수 있고 진정한 화해와 협력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8·15까지 가지 않고 오는 6일 주재하는 국무회의 등을 통해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지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8.15에 즈음한 일본의 ‘도발’을 미리 제어하려면 단호한 경고메시지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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