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록 없는 줄 알았다면 공개 요구 안했을 것”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21일 “제도권 정당은 국회의 장을 포기하면 안 된다”며 “원내와 원외 활동이 상호 보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전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이어진 간담회에서 “장외투쟁을 부담스러워 하고 이를 비하하는 여당의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원내 활동에 임하는 것은 여당 압박용도 아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 원내대표는 “’주간에 국회, 야간에 광장’이라는 원내외 병행투쟁 원칙을 지키기 어렵다면 ‘주중 국회, 주말 광장 투쟁’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와 관련한 돌발 사태가 가장 아쉽다고 말한 전 원내대표는 “대화록이 국가기록원에 없는 줄 알았다면 그 기록물 공개(요구)를 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주중 국회, 주말 광장 투쟁’은 원내외 병행투쟁 이전으로 복귀하는 것처럼 보인다. 원내활동에 임하는 명분이 있나.
▲병행투쟁 이전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다. (원외 투쟁을 시작한) 8월 1일 이후의 국면을 지속하는 것이다. 국정원 개혁이나 민주주의 회복이 구체화하면 천막을 접을 것이다. 수권 야당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법률에 명시된 국회 일정에 임하는 것은 당연하다.
-- 국정원 국정조사에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가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을 추진하나.
▲검찰 수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김용판 증인과 새누리당과의 커넥션이 등장했고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명백한 증언이 있어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조명철 의원의 ‘광주 경찰’ 발언에 유감을 표했는데.
▲황 대표가 ‘우발적 발언’이라며 유감을 표명했지만 이는 매우 약하다. 더욱이 대리 사과는 적절하지 않다. 새누리당은 보다 확실하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해당 의원을 엄중히 조치해야 한다.
-- 정상회담 기록물을 공개하기로 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나.
▲회의록이 국가기록원에 없는 줄 알았다면 기록물 공개(요구)를 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당시 대화록이 마땅히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기록물 열람 판단은 옳았다.
-- 9월 정기국회에 임하는 기조는.
▲부자 감세 철회를 주장할 계획이다. 실질적으로는 상위 계층의 세금을 늘리자는 것이다. 세목 신설이 아니라 세금부담률을 ‘민주 정부’ 당시 수준으로 돌려놓자는 것이다. ‘전세폭탄’ 문제 때문에 ‘전·월세난’도 세게 붙을 것으로 보인다.
-- 박근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은 계속 주장할 계획인가.
▲영수회담을 하자고 매달릴 생각은 없다. 영수회담을 하지 않더라도 남재준 국정원장을 해임하고 국정원 개혁을 이루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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