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G20 다자외교 무대 데뷔

朴대통령, G20 다자외교 무대 데뷔

입력 2013-09-03 00:00
업데이트 2013-09-0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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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 외교’ 집중할듯, 아베 日총리와 ‘조우’ 여부 관심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다자 외교와 첫 베트남 국빈 방문을 맞아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주말 이틀간 ‘무(無)일정’에 이어 지난 2일에도 외부행사 한 개를 제외하고는 준비에 몰두했다. 출국을 하루 앞둔 3일 역시 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에서 관련 준비에 집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4일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7일에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뒤 11일 귀국한다.

◇ 취임 후 다자외교 ‘데뷔’ = 박 대통령은 이번에 취임 후 처음으로 두 나라를 연달아 방문한다. 무엇보다 G20 정상회의 참석은 박 대통령의 다자외교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올 초부터 계속된 북한의 위협 속에서도 차분한 대응으로 국제사회에 깊은 인상을 심어준데다 미국과 중국을 잇달아 방문, 국제적 인지도를 높인 상황에서 G20 정상회의에서의 다자외교를 통해 국제적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할 계기가 마련되기를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세계경제 성장과 양질의 고용창출’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이틀 동안 2차례의 토의 세션과 업무 만찬 및 업무 오찬에 참석한다.

특히 첫 번째 토의 세션에서는 의장국 러시아의 요청을 받아들여 ‘선도발언’(lead speech)을 통해 올해 G20 정상회의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인 저성장ㆍ고실업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 국제 다자외교 무대에 본격적으로 데뷔한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G20 정상회의 기간 수차례 이뤄질 다른 나라 정상과의 양자회담에도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 정상들과의 회담을 통해 양국이 필요로 하는 외교ㆍ경제적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박 대통령이 최근 각종 회의에서 수차례 강조한 ‘세일즈 외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 한일 정상 ‘조우’ 이뤄질까 = G20 정상회의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여전히 역사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두 정상이 만날지 여부다.

지난 2월 취임한 박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과는 달리 일본을 제쳐놓고 지난 6월 중국을 먼저 방문할 정도로 양국간 관계는 멀어져있다.

박 대통령은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과 이에 바탕을 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촉구하고 있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달 15일 전몰자 추도식에서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가해와 반성을 거론하지 않음으로써 관계개선의 전기가 되기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로선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G20에서 약식 회담을 포함한 정식회담을 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다만 양국 정상들이 G20 정상회의라는 한 곳에 모였다는 ‘장소적 특성’을 감안한다면 회담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우’까지는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회의장 대기실 등에서 짧은 시간이라도 악수를 청한다면 그 악수마저 뿌리치기는 힘들다는 것이 외교가의 시각이다.

이런 측면에서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것을 우려하는 외교라인간에 ‘조우’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왜 베트남인가? =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방문한 국가는 미국→중국→러시아(G20) 순이다. 세계 4강에 속하는 나라들이다. 그런데 그다음 방문국이 베트남이라는 점에서 고개가 갸웃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정부에서는 “국제사회에서 확실한 우리편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세계 10위권 무역대국인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정치적ㆍ외교적 영향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을 감안할 때, 발전 가능성이 큰 동남아 지역에서 우리를 강력하게 지지할 친구를 만들어 놓을 필요성이 크다는 뜻이다.

실제 한국이 지금까지 베트남에 지원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원조액은 약 1조9천억원으로 전 세계 50개국에 제공하는 원조 가운데 무려 21%를 차지, 가장 규모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세계 유수의 선진국들보다 먼저 베트남을 찾을 경우, 이것이 던지는 상징적 의미가 클 것이라는 얘기다.

실무적으로는 경제협력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농산물과 광물자원, 양질의 젊은 인력, 정치적 안정 등 베트남이 지니고 있는 장점에 한국의 기술력과 노하우, 자금력이 결합하면 시너지가 크게 발생할 것이라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한국 업체들 역시 이런 점을 감안, 베트남을 동남아의 핵심기지로 육성키로 하고 투자를 파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세일즈 외교’를 표방한 박 대통령이 어느 국가보다 먼저 베트남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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