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이재오·이인제, 朴대통령 결단 촉구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이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귀국 시점에 맞춰 여야 대치 국면 해소를 위한 박 대통령의 결단과 여당으로서 새누리당의 역할론을 잇따라 주문했다.전날 서울광장에 설치된 민주당 천막당사를 방문해 김한길 대표를 만났던 7선의 정몽준 의원과 5선의 이재오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김 대표와의 면담에 대해 “제1야당의 대표가 비가 새는 천막에서 기거하는 모습이 좋지 않고 우리 정치가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하나 마음이 안타깝다”면서 “야당이 장외에 나가 있는 것도 잘못이지만 국민은 집권여당인 우리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여당 의원들이 모두 나서서 야당과의 대화를 적극 중재하고, 청와대도 우리 당에서 설득해야 한다”면서 “며칠 남지 않은 추석 전에 민주당이 국회에 돌아와 국민에게 좋은 선물을 드리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의원은 “갈등해결의 제일 큰 권한과 책임이 있는 사람은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꼬인 정국을 풀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오늘 대통령이 오시면 먼저 여당 대표를 만나시고, 야당대표도 만나서 사정을 듣고 일단 갈등을 해결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갈등해결의 두 번째 책임은 여당지도부다. 단독국회를 하겠다고 하는데 지금 단독국회가 되나. 여당도 성찰할 것은 성찰하고 대결국면으로 몰고 가지 않았나 이런 점을 깊이 추석 전에 반성해봐야 한다”고 여당의 자성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우리도 김대중 나오라 하고 노무현 나오라 하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성하고 하지 않았나. 야당 한 지 몇 년 됐다고 다 까먹었나”라면서 “여당이 야당과 싸워서 이긴다는 자세는 안 된다. ‘방민지구 심어방천(防民之口 甚於防川, 백성들의 의견을 억압하는 해악은 강물을 막아 생기는 피해보다 더 크다)’라는 말을 새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6선의 이인제 의원은 “야당 대표가 여권의 최고 정치지도자로서의 대통령과 만나서 영수회담을 하자고 요구하는 것은 크게 무리가 되는 요구는 아니다”면서 “대통령은 넓은 마음으로 허심탄회하게 아무 조건 없이 야당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오늘 대통령이 귀국하시니까 황우여 대표나 최경환 원내대표가 만나뵙고 신속하게 대화를 통해 야당이 국회에 들어올 명분을 만들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도 “대통령이 야당과의 대화를 통해서 난국을 타개하는 모습을 보이는 큰 정치가 이뤄지길 촉구한다”(정우택), “대통령도 국회 정상화를 위해 좀 더 전향적으로 생각해주길 바란다”(유기준) 등의 주문이 나왔다.
그러나 민주당에 대한 쓴소리도 빠지지 않았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민생을 두고서 민주당이 저렇게 천막정치를 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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